우리가 의사를 부를 때는 ‘의사님’이라고 하지 않고 ‘의사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교사(敎師)처럼 스승 사(師)자를 붙여 존경심을 표한다. 의사라는 직업이 그만큼 사적인 이익보다는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고귀한 직업이기 때문이다. 또 사회적 지위가 높지는 않지만, 요리사(料理師)도 스승 사(師)를 붙인다.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는 음식을 만드는 일 역시 의료행위와 마찬가지로 매우 중요한 사명 의식이 필요한 직업이기 때문이다. 비록 ‘요리사 선생님’이라고 부르진 않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제 의사의 사(師)자를 판사(判事), 검사(檢事)처
[컨슈머뉴스=김병조 편집국장] 2022년 기준 국가채무는 1,067조 원이고, 가계부채는 2,000조 원이다. 국가채무는 GDP 대비 49.4%로 2013년의 32.6%에서 16.8%포인트나 증가했다. 가계부채는 GDP 대비 108.1%로 2016년 92.0%에서 5년 만에 16.2%포인트나 늘어났다. 그리고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101.4%)과 기업부채 비율(125.6%)을 합친 전체 민간부채의 GDP 대비 비율은 227.0%나 된다. GDP 대비 부채비율은 GDP(국내 총생산)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비
[컨슈머뉴스=김병조 편집국장] 윤석열 대통령의 장점은 ‘뚝심’이다. 그의 뚝심이 어느 정도 강한지는 그가 검사로서, 특히 검찰총장 재직 시절에 많은 국민이 공감할 만큼 충분히 보여줬다. 그래서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 윤석열 대통령의 단점은 뭘까. 내가 볼 때는 ‘독선’과 ‘아집’이다. 자기의 생각이 옳다고 믿는 독선과 자기중심적인 생각에 집착해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역설적으로도 독선과 아집이 강하기 때문에 굳세게 버티고 감당해내는 뚝심이 강하다고 볼 수도 있다. 윤 대
[컨슈머뉴스=이태림 기자] AI기반 웹툰 제작 툴과 탈중앙화된 웹툰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하이프툰 프로젝트가 포브스 차이나에 소개됐다.홍콩의 유명 블록체인 기술 투자 회사 Elevate Ventures 대표 Kenny Au는 포브스 차이나 칼럼을 통해 한국 기반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하이프툰을 언급하며 AI가 디지털 콘텐츠 제작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설명했다. Kenny Au 대표는 “생성형 AI는 다수의 스토리와 이미지를 빠른 시간 내에 생성하는데 최적화되어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스토리부터 원화까지 다양한 콘텐츠들의 제작
[컨슈머뉴스=김병조 편집국장] 2018년부터 국내에 중국 음식 ‘마라탕’ 열풍이 불더니만, 올해부터는 ‘탕후루’ 열풍이 불고 있다. 중국으로부터 도입돼 사실상 한식으로 발달한 ‘자장면’을 비롯해 중국 음식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것이 처음이 아니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마라탕과 탕후루 열풍 등의 경우는 국민 건강 보호 차원에서 간단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마라탕’부터 살펴보자. 마라탕은 중국의 사천(쓰촨)요리다. 중국의 쓰촨성은 중국의 중심부에 있는 내륙지방이다. 사천 분지는 천부지토(天府之土), 즉 ‘
[컨슈머뉴스=김병조 편집국장] 용산 대통령실이 8월 28일 일주일간의 구내식당 점심 식단을 공개했다. 28일 월요일에는 광어·우럭 모둠회와 고등어구이, 29일엔 제주 갈치조림과 소라무침, 30일 멍게비빔밥과 우럭탕수, 31일 바다장어 덮밥, 전복버터구이, 김부각, 9월 1일 물회 등이다. 대통령실이 구내식당 메뉴를 공개한 것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는 수산물 소비를 촉진하고자 하는 의도가 깔려있다. 그런데 나는 대통령실이 공개한 구내식당 메뉴보다 구내식당 한 끼 가격이 3,000원(외부인 5,000원)이라
[컨슈머뉴스=김병조 편집국장] 소위 ‘묻지마 범죄’가 빈발하면서 많은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다. ‘묻지마 범죄’는 동기가 분명하지 않은 범죄이니 가해자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도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런 사회적 문제를 어떻게 봐야 할까.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이며, 대응은 어떻게 해야 할까. 범죄가 벌어질 때마다 일반 국민은 분노하고, 그런 국민적 분노를 풀어주기라도 하려는 듯 형사 당국은 범죄인의 얼굴을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있고, 프로파일러(Profiler)는 범죄인의 정신적 문제점을 부각하고 있다. 살
[컨슈머뉴스=김병조 편집국장] 국내 최대 제빵그룹 SPC의 계열사 샤니 경기도 성남 제빵공장에서 8일 50대 근로자가 반죽 기계에 배 부위가 끼여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질 정도로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주말도, 야간도 아닌 주중 낮 12시 41분경에 발생한 사고이기에 안전사고가 분명하다. 특히 지난해 10월 15일 경기도 평택에 있는 계열사 SPL 제빵공장에서 근무하던 23살 여직원이 샌드위치 소스 배합기에 몸이 끼어 숨진 사건이 발생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충격이다. 또 이번에 사
[컨슈머뉴스=김병조 편집국장] 나는 60세 이상의 사람에게만 스님이 될 자격을 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젊었을 때 출가했더라도 자기 수행만 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중생을 구제한답시고 어느 정도 세상살이도 해보지 못한 사람이 인생을 상담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삶의 연륜과 경험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런데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인생의 연륜과 경험을 깡그리 무시하는 노인 폄하 발언을 해서 950만 명의 노인들은 물론 많은 정치 소비자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7월 30일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컨슈머뉴스=김병조 편집국장] 어릴 적 장래희망이 선생님이었다. 사범대학을 다니진 않았지만, 선생이 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교생실습’(교육실습)도 했다. 그런데 나는 그 교생실습을 하면서 선생 되기를 포기했다. 2가지 이유 때문이다. 1985년에 나는 대구에 있는 어느 중학교에서 교생실습을 했다. 실습 기간 중 스승의 날을 앞둔 어느 날, 내가 맡은 학급에서 학생들의 학급회의를 참관했다. 스승의 날 담임선생님에게 무엇을 선물할 것인가가 회의 안건이었다. 이런저런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어느 학생이 이런 말을 했다. “아
[컨슈머뉴스=김병조 편집국장] 홍준표 대구시장이 결국 고개 숙여 사과했다. 지난 7월 15일 토요일, 폭우로 전국이 재난 상황인 가운데 골프를 한 것이 알려졌고, 그에 대한 대응 태도가 문제 되어 엄청난 국민적 비난에 직면하자 19일 사과했다.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지만, “주말 일정이고 재난 대응 매뉴얼에 위배 되는 일도 없었지만”이라는 사족을 달았기에 사과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전국적 재난 상황에서 골프를 한 것이 들통나자 “대구는 비가 오지 않았다”
[컨슈머뉴스=김병조 편집국장] 1991년 SBS가 개국했을 때 SBS에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SBS에서는 고스톱 중계방송을 하면 대박 터트릴 거다”라는 말을 해준 적이 있다. 당시 방송심의규정 상 당연히 고스톱 치는 장면을 중계방송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민간기업에서 운영하는 상업방송이니 철저히 상업적인 방송이 돼야 한다는 의미로 한 말이다. 이 말은 민영방송의 반대 개념인 공영방송은 공영방송다워야 한다는 말과 같은 말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공영방송은 KBS와 MBC, 그리고 EBS 등 3개다. 그 가운데 TV 수신료를 별도로 받
[컨슈머뉴스=김병조 편집국장] 친구와의 술자리에 친구의 아들이 낀 적이 있다. 친구와 나는 대학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한 동기인데, 친구의 아들도 K대학교에서 영문과를 졸업했다고 하기에 미국의 희곡작가 아서 밀러(Arthur Miller)가 쓴 걸작 ‘Death of salesman’(세일즈맨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런데 친구의 아들이 그 작품을 모른다고 했다. 학교에서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 과목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데, 친구 아들은 ‘Death of salesman’을 배우지 않아서 모른다는 거였다. 깜짝 놀랐다
[컨슈머뉴스=김병조 기자] 6월 28일부터 ‘만 나이 통일법’이 시행되면서 적지 않은 혼란이 생기고 있다. 나이가 몇 살이냐가 살아가는데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나이기에 무관심하다가 그래도 직업상 알고는 있어야겠기에 네이버에서 ‘만 나이 계산’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봤다. ‘나이 계산’이라는 화면이 나타났고, 기준일은 검색하는 날짜였고 출생일은 자기의 출생 연월일을 입력하게 되어 있다. 필자의 출생 연월일이 음력으로 1960년 1월 23일인데, 양력과 음력을 구분하지 않아 그냥 1960년 1월 23일로 입력하고 ‘계산하기’ 버튼
필자는 1960년생이다. 6.25전쟁 발발 시점(1950년 6월 25일)으로 따지면 10년 후, 정전 시점(1953년 7월 27일)으로 따지면 약 7년 후 태어났다. 전쟁을 겪지 못한 전후 베이비붐세대다. 한국전쟁(6.25전쟁)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라곤 학교에서 배운 것과 언론을 통해 접한 것이 전부다. 그런 나에게 6.25전쟁과 관련된 숙제가 하나 떨어진 적이 있다. 대구에서 신문기자를 처음 시작할 당시 수습기자 교육을 받을 때였다. 사회부장의 교육시간이었는데, 경북 칠곡군에 있는 ‘다부동전적기념관’ 방문 르뽀 기사를 쓰는 훈련을
라면은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다. 그래서 서민들이 어려울 때는 서민들은 물론 위정자들 사이에서도 라면이 회자 되곤 한다. 소비자들의 라면 소비 행태와 라면 제조업체들의 제품 출시 경향 등 라면시장의 동향을 보면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면이 경제학이나 인문학적 영역에서 연구 가치가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최근 대한민국 경제정책의 수장인 추경호 부총리가 “국제 밀 가격이 내렸으니 라면 가격도 내려야 한다”라고 언급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경제정책 책임자가 한마디 한 걸 두고 라면 업계가 라면 가격 인
“법무부 장관님 발언대로 나와 주실 수 있겠습니까?”“김 의원님, 한동훈 법무부 장관 나와있습니다.”6월 14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 시간에 시각장애인인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한동훈 법무부장관에게 질문을 하기 위해 발언대로 불러냈고, 발언대로 나온 한동훈 장관은 자신이 발언대에 나와있다는 것을 김 의원이 알 수 있도록 알려줬다. 참으로 오랜만에 고성과 야유가 없는 국회 본희의장 대정부질문 풍경이 펼쳐졌다. 안내견 ‘조이’와 함께 등장해 품격있는 언어와 태도로 ‘검수완박’으로 인해 고발인의 이의신청권이 폐지된 것의
[컨슈머뉴스=김병조 편집국장]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소비자들의 무기력함은 극에 달했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저 허리띠를 졸라매는 일밖에 없었다. 소비자도 분명 경제활동의 주체이지만 또 다른 주체인 정부와 기업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신세가 되었다. 소비자는 왕이라고 했는데, 왕이 아니라 무수리만도 못한 꼴이 되고 말았다. 왜? 이래도 되는 걸까?국가의 경제는 경제활동의 3대 주체인 가계(소비자), 기업, 정부가 유기적으로 협력과 견제를 하면서 굴러간다. 그러나 최근 3대 주체 간에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19와 우크
[컨슈머뉴스=이은주 기자] 독립된 조국에서 시유어겐(see you again)!미스터 션샤인 황기환 지사의 유해가 4월 10일 돌아온다.후손이 없어 무적(無籍)으로 남아있던 황기환 지사의 가족관계 등록 창설을 완료하고 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되는 유해봉환식에서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헌정한다.독립된 조국에서 순국 100년 만에 이뤄지는 만남이다. tvN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유진 초이’로 그려낸 황기환 지사의 붉은 단심을 되새겨보자. 자신보다 ‘우리’를 위해 살다간 삶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1886년 4월 4일 평안남도 순천에서
[컨슈머뉴스=이은주 기자] 1983년 빌 비거스태프와 로버트 메데아리스가 포커 게임 도중 떠오른 '스타트업 대상 금융업'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긴 것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시초였다. 위험부담이 큰 스타트업에 담보 없이 지분을 받는 조건으로 돈을 빌려주면서 스타트업 특화 은행으로 성장한 SVB는 엔지니어들에게 저리로 주택과 자동차 담보 대출까지 해주면서 끈끈한 유대를 형성했다. 스타트업들은 억만장자 벤처캐피털리스트(VC)로부터 투자받은 돈을 이 은행에 예치하는 것으로 보답했다.'실리콘밸리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