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뉴스=김병조 편집국장] 윤석열 대통령의 장점은 뚝심이다. 그의 뚝심이 어느 정도 강한지는 그가 검사로서, 특히 검찰총장 재직 시절에 많은 국민이 공감할 만큼 충분히 보여줬다. 그래서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 윤석열 대통령의 단점은 뭘까. 내가 볼 때는 독선아집이다. 자기의 생각이 옳다고 믿는 독선과 자기중심적인 생각에 집착해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역설적으로도 독선과 아집이 강하기 때문에 굳세게 버티고 감당해내는 뚝심이 강하다고 볼 수도 있다.

윤 대통령의 단점을 좀 더 짚어보자. 윤 대통령은, 지인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말이 많은 사람이다. 오래된 친구들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말해주고 있고, 취재기자들을 통해서도 회의시간 등에 말을 많이 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말이 많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다. 하나는 그만큼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자기의 생각을 남에게 많이 전달하려는 욕심이 강하다는 의미다. 전자의 경우 김대중 대통령이 그랬다. 필자도 김대중 전 대통령과 식사할 기회가 있었는데, 정말 말이 많더라. 김대중 전 대통령은 업무에서도 워낙 아는 것이 많아 주무 장관들이 대통령 앞에서 감히 입도 뻥긋 못 할 정도였다는 걸 기자들은 안다.

윤석열 대통령도 국민이 생각하는 것(검사 출신이라 다른 분야는 잘 모를 것 같지만)보다 훨씬 다방면에 해박한 지식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거기에 더해서 후자, 즉 자기의 생각을 남에게 많이 전달하려는 욕심이 강한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말을 많이 해서만이 아니라 실제 통치에서도 극좌나 극우가 아닌 보통의 국민이 볼 때도 이건 아닌데하는 일들이 한두 건이 아니었다. 자신의 판단이 옳다고 생각하면 여론이 어떠하든 밀어붙이고, 그걸 합리화하려는 통치 스타일은 과거 권위주의 시대 때나 가능하지 지금은 먹히질 않는다. 만약 그러하다면 독선과 아집이 강하다는 것이 확실할 것이다. 자기의 생각을 전달하려고, 말리는 사람 없는, 권력을 활용해 말을 더 많이 한다면 최악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장점인 뚝심은 자연인 윤석열이나 대통령 윤석열에게 모두 통하는 장점일 수 있다. 그러나 독선아집’, 말을 많이 하는 것은 대통령에게는 좋은 덕목이 아니다. 검사 출신이라는 직업상 흑백논리에 익숙한 사람이라 옳다고 믿는 사안에 대해 뚝심 있게 밀어붙이는 습관을 고치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고쳐야 한다. 정치는 정치 소비자인 국민이 공감하는 정치를 해야 수준 높은 정치지, 자기 수준에 맞는 정치를 하는 게 수준 높은 정치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에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내놓은 반성문은 상당히 의미가 크다.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고 한 외마디가 지금까지 언급한 윤 대통령의 독선아집을 스스로 인정하는 고백이길 바란다. 그렇지 않고 듣기 좋은 정치 술사라면 앞으로 더 긴 반성문을 쓰게 될지도 모른다.

이번 기회에 36%를 얻어 당선된 노태우 전 대통령의 퇴임 때 지지율은 57%였다는 걸 윤석열 대통령은 곱씹어 보길 바란다. “나는 보통사람입니다로 상징되는 노태우 전 대통령은 물태우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뭔가 모자라는 듯한 대통령이었지만 국민은 왜 그에게 높은 점수를 줬는지를 연구해보라는 의미다. 그리하여 향후 더 험한 반성문을 쓰지 않기를 국민의 한 사람으로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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