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사옥. (사진=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사옥. (사진=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컨슈머뉴스=정성환 기자]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대여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연금의 주식대여는 '공매도 세력의 돈줄'이라는 비판으로 지난 2년간 중단됐었기 때문이다.

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개인들의 공매도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식을 한국증권금융에 한정해 대여하는 등의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매도 재원에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주식이 활용될 경우 '주가 하락의 주범'이란 비난은 더 커질 전망이다.

한편, 주식시장에서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이 사상 최장 순매도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2월 24일부터 45거래일 연속 14조 원가량을 팔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국민연금이 연일 주식을 팔면서 투자자들이 급기야 개인투자자들이 거리로 나섰다.

4일도 국민연금 본사 앞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집회가 있었다. 이들은 "작년 말부터 역대급 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국민연금이 주가 하락의 주범"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코스피 3000시대를 열었지만, 최근 들어 주식시장 변동성이 극심해지면서 불만이 커지는 상황이다.

반면, 연기금은 자산 배분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 국내 주식을 팔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연금의 경우 지난 2018년 기금운용위원회가 정한 5개년 자산 배분 계획에 따라 국내 주식 비율을 올 연말까지 16.8%로 줄여야 하는데 지난해만 해도 목표치보다 3.9%p 초과된 21.2%를 나타냈다.

여기에 대해 시장에선 국민연금이 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지적과 앞으로 연금을 지급해야 할 시기에 대비하는 출구 전략을 고민한다면 적절한 대응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컨슈머뉴스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저작권자 © 컨슈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