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반(反)공매도 운동’ 1호

(사진=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사진=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컨슈머뉴스=김지훈 기자] 게임스톱이라는 종목을 두고 미국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간 힘 겨루기가 전쟁을 방불케 하자 ‘공매도’를 둘러싼 큰손과 개미의 전쟁은, 국내로도 불이 붙었다. 국내 개인투자자도 단체 행동에 나선 것이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는 1일부터 서울 여의도부터 광화문까지 '공매도 폐지'와 '금융위원회 해체' 문구가 적힌 버스를 운행한다고 31일 밝혔다. 버스를 이용한 공매도 반대 시위에 나선다는 것.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이에 대해 "미국이 비교적 공정한 시장인데도 그런 소리가 나오는데 (공매도는) 반드시 폐지돼야 한다 봅니다. 성난 민심을 헤아려 달란 취지로 시행하게 됐습니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이날 셀트리온, 에이치엘비 종목 커뮤니티 관계자들과의 회의 끝에 이 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투연은 앞서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제도 개선안으론 기관과 외국인의 횡포를 막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정 대표는 “국내 주식투자자가 1000만 명을 향해 급증하는 상황에서 공매도라는 불공정한 게임을 알고도 방치한 금융당국이 제대로 된 개선안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외 공매도 사례와 지난 10년간 국내 공매도 현황을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사회적 합의를 거쳐 새로운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당장 공매도를 전면 폐지하기 어려운 만큼 제도를 준비하는 동안 공매도 금지를 1년가량 연장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공매도가 재개될 경우를 주주행동에 나설 ‘한국판 게임스톱’ 후보로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를 지목했다. 국내 상장사 가운데 공매도 잔액이 가장 많은 종목이다. 셀트리온 공매도 잔액은 약 2조원.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잔액 2위 종목인 넷마블(1644억원)의 14배에 달한다. 에이치엘비 역시 코스닥시장에서 공매도 잔액(3160억원)이 가장 크다. 정 대표는 “이들 종목의 커뮤니티를 통해 함께 행동에 나설 주주를 모으고 있다”며 “셀트리온 주주만 25만 명에 달하는 만큼 참여 인원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서 공매도에 반대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올린 공매도 금지 청원은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 청와대의 입장표명을 앞두고 있다.

공매도가 전 세계 금융권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금융위원회가 증권사들에 6월까지 공매도 시스템 구축을 주문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당분간 공매도가 재개되긴 어려울 거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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