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오후 대구 달서구 유천동의 전기차 충전시설에서 현대자동차 ‘코나EV’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에 나서고 있다.(사진=대구소방본부)
지난 23일 오후 대구 달서구 유천동의 전기차 충전시설에서 현대자동차 ‘코나EV’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에 나서고 있다.(사진=대구소방본부)

[컨슈머뉴스=정진영 기자] 연이은 화재 발생으로 지난해 대규모 리콜을 실시했던 현대자동차의 코나 전기차(EV)에서 또다시 화재가 발생했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구 LG화학)의 배터리 원인을 놓고 공방전이 예상된다. 현대차는 지난 10월 화재 원인을 배터리 분리막 손상으로 지목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셀 불량이 원인이라고 할 수 없다"며 즉각 반박했다. 화재 원인을 둘러싸고 배터리-완성차 업체 사이의 신경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4일 관련업계 및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4시11분쯤 대구시 달서구 한 택시회사에 설치된 공용 전기차 충전기에서 충전을 하던 코나 EV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차량은 지난해 현대차가 실시한 BMS(배터리관리시스템) 업데이트 리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현재 관련기관과 함께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르면 오는 25일 화재 원인을 발표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속적인 화재사고로 안정성 논란이 커지자 2017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제작된 코나EV 7만7000대에 대한 리콜을 전세계적으로 실시했다. 고전압 배터리의 배터리셀 제조불량을 화재 원인으로 보고 리콜 차량의 BMS를 업데이트했지만 이번 화재로 리콜 조치의 적절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코나 EV 화재는 2018년 출시 이후 국내에서 11건, 해외에서 4건 등 총 15건 발생했다. 향후에도 이같은 문제가 반복될 경우 올해를 전기차 도약 원년으로 시장 선점에 나설 현대차그룹의 행보도 차질이 예고된다.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 5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총 12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판매대수를 56만대까지 확대해 2040년까지 글로벌 전기차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달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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