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이노,아모레,신세계,LG유플러스도

LG화학(051910)은 20일 903,000원(22000,+2.5%)에 장마감했다. 이날 주가추이 (그래프=네이버증권 캡처)
LG화학(051910)은 20일 903,000원(22000,+2.5%)에 장마감했다. 이날 주가추이 (그래프=네이버증권 캡처)

[컨슈머뉴스=박기열 기자] 외국인들이 화학·통신·유통 종목은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G화학,SK텔레콤,호텔신라 등 재료가 분명한 종목 위주여서 하반기도 이들이 차별적 상승 테마를 주도할 전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코스피 시장에서 8조124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10일(2351억원) 사들인 것을 빼고는 연일 매도 행진 중이다. 특히 삼성전자(-3조8230억원)와 SK하이닉스(-7566억원) 등 반도체주를 집중적으로 팔아치웠다. 이 와중에도 외국인이 사들인 종목이 있다. 화학과 통신, 유통주로 요약된다. 이달 들어 18일까지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산 종목은 LG화학(1715억원)이었다. 지난달 SK이노베이션과 2년에 걸친 전기차 배터리 분쟁이 끝난 데다,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것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평가다.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40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4% 폭증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부문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후 수급상 리스크(위험)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LG에너지솔루션 실적이 좋아지면 가장 이득을 보는 게 LG화학”이라고 설명했다.

그 뒤를 이어 통신 대장주인 SK텔레콤(906억원)이 외국인 순매수 2위를 꿰찼다. KT(802억원)와 LG유플러스(651억원)가 각각 4위, 8위를 차지했다. SK텔레콤은 이달 발행주식의 10.8%에 달하는 2조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오는 2분기 말부터는 분기 배당도 한다. KT와 LG유플러스도 배당금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를 줄여 주가를 부양하는 자사주 소각과 기업 이익을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배당은 대표적인 주주 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유통주에도 외국인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외국인 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3개에 달했다. 호텔신라(839억원)가 3위로 선두였고 아모레퍼시픽(664억원), 신세계(662억원)가 각각 6위, 7위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늘면서 경기 회복에 따른 개인 소비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지난해 1853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호텔신라는 올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도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물가 상승은 수요 확대가 반영된 결과”라며 “유통과 화장품, 의류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진 주식의 시가총액 비중이 34.9%에 달하는 만큼 외국인이 사면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 이달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중 8개 종목의 주가가 올랐다. 특히 KT(13.93%)와 LG유플러스(13.64%), 아모레퍼시픽(8.69%)의 급등세가 돋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0.8%)의 10배가 넘는다. 그러나 외국인의 선호가 주가 상승의 보증수표는 아니다. 외국인이 이달 가장 많이 산 LG화학은 오히려 5% 넘게 하락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인의 매수·매도 종목은 투자 때 참고 차원으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무작정 외국인을 따라가는 ‘묻지 마 투자’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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