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뉴스=정성환 기자] 최근 잇단 사망 사고의 악재를 겪고있는 쿠팡이 오는 1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앞두고 공모 희망가를 주당 32~34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쿠팡은 10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장 신고서를 통해 공모 희망가를 주당 32∼34달러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쿠팡은 당초 주당 가격을 27~30달러로 제시했다. 최근 미 나스닥 증시에서는 기술주가 급락해 쿠팡 기업공개(IPO)에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쿠팡은 되레 공모 희망가를 더 올린 것이다.

쿠팡의 이번 IPO 대상 주식은 1억2000만주(신주 1억주, 구주 2000만주)다. 쿠팡은 공모 희망가인 34달러로 상장되면 최대 40억8000만 달러(약 4조6000억원)를 조달할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34달러로 상장되면 쿠팡의 기업가치는 580억달러(약 66조원)로 산정된다”고 전했다. 기존 공모 희망가 상단인 30달러 기준 약 58조원이었던 쿠팡의 기업가치가 약 66조원으로 껑충 뛰는 것이다. 쿠팡은 9일(미 현지시간) 공모 희망가를 정정 기재했고 그 외 김범석 이사회 의장의 지분율(10.2%)이나 의결권(76.7%) 등에는 변함이 없었다.

쿠팡의 최종 공모가는 10일(현지시간) 확정된다. 골드만삭스, 앨런앤드컴퍼니, JP모건체이스가 상장 주관사를 맡고 있다. 공모가 확정 뒤 다음날인 11일 NYSE에 종목 코드 'CPNG'로 상장될 예정이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벤처기업이 상장할 때 희망 공모가를 단계적으로 높이는 게 관행”이라며 “시장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투자자들을 환기시키는 목적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최종 공모가가 34달러선에서 결정될지 예단하긴 어렵다”고 했다. 그는 “다만 현지 로드쇼(투자설명회)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면 희망 공모가를 상향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며“투자자들로부터 일부 긍정적인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지난주 내내 뉴욕에서 기관 투자자들을 상대로 로드쇼(투자설명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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