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딸 박세진씨 금호리조트 상무로 '낙하산'

[아시아나 항공이 박삼구 회장 리스크로 최대의 위기를 맡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이 박삼구 회장 리스크로 최대의 위기를 맡고 있다.]

[컨슈머뉴스=김충식 기자] 시류(時流)를 읽지 못하고 이어지는 박삼구 회장의 시대착오적 일탈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위기상황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최근 여승무원 성희롱 의혹으로 질타를 받았던 박 회장이 이번엔 기내식 파동으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 사태가 불공정 하도급계약 논란으로 번진 가운데 일반 승객들이 굶는 상황에서 박 회장이 탄 비행기에는 따뜻한 기내식이 제공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황제경영’ 논란은 더 커졌다.

박 회장은 기내식 공급 지연에 이은 하청업체 사장 자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다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면서 지난 4일 오후 5시 서울 세종로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이마저 비판을 거세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여기에다 경영 경험이 없는 딸을 전격적으로 계열사 경영에 참여시키면서 ‘낙하산’ 논란까지 불러일으켰다.

때문에 무리한 M&A로 그룹을 공중분해시킨 경영책임에도 국민 혈세로 가까스로 살아난 계열사를 지분 매입 우선권을 통해 되찾았던 박 회장이 기업사유화를 위한 ‘가족경영’에 열중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물음표가 커지고 있다. 급기야 사내직원들까지 대규모 집회를 열고 성토할 태세여서 이번 사태가 대항항공에 이어 '제2의 항공 갑질' 사건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금호아시아나 사태를 해결책은 없는지 사안별로 하나씩 3회에 걸쳐 분석해봤다. <편집자 주>

샤프도앤코와 기내식 제공 계약은 불공정 계약
공정위는 무혐의 처분...정권 비호받는 금호그룹

그렇다면 화인CS 사장은 왜 자살을 했을까? 관계자의 증언을 들어보면 자살한 사장 역시 28시간 연속 근무를 했고 포장하는 여직원들도 울면서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계속 일했지만 도저히 업무량을 채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와 샤프도앤코의 계약 내용을 보면 화인CS의 입장이 이해가 간다. ‘기내식 공급 15분 지연시 취급 수수료 100% 지급의무 없음’이라고 되어 있다. 또 ‘기내식 공급 30분 지연 시 음식값 50% 지급 의무 없음’이라고 되어 있다.

이렇다 보니 포장하고 납품해야 하는 상황에서 시간이 15분이 늦어지면 수수료를 못받게 될 수 있고, 30분이 지나면 음식값 50%를 날리게 되는 상황이 발행하는 것이다. 결국 화인CS 윤 대표는 포장 후 납품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자 큰 부담감을 갖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것이라는 것이 대부분의 추측이다. 아시아나항공측은 “일반적으로 쓰이는 표준 계약일 뿐”이라며 “불공정 계약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유족들은 경찰 조사에서 “(윤 대표가) 전날(1일)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납품 문제로 많이 힘들어 했고 자신이 책임져야 할 것 같다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유족들은 여러 문제들로 인해 기내식 공급 시간을 맞출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도 아시아나 항공측이 무리한 요구를 했다고 주장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협력회사인 화인CS 대표이사의 장례 중 기내식을 납품하라고 재촉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었다.]
[아시아나항공은 협력회사인 화인CS 대표이사의 장례 중 기내식을 납품하라고 재촉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었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윤 대표 장례식장에 갔던 관계자 B씨는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기내식을 납품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3일 새벽에 이륙하는 항공기에 투입할 비즈니스석 기내식을 준비해 보내 달라는 지식를 받았기 때문이다. B씨는 “그걸 이 시간에 이야기하면 어떻게 하냐”고 따졌지만 결국 다른 직원에게 “심야조 7명을 투입해 기내식 포장과 납품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러한 갑질에 대해 공정위의 해석은 어떨까? 삼성과 대한항공 등 대기업의 갑질에 대해 이 잡듯이 잡고 있는 공정위는 아시아나 직원이 “1,600억원에 대한 투자 강요가 있었다”는 제보를 한 바 있다. 또 LSG도 아시아나가 갑질한다고 신고했다. 그러나 공정위는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박삼구 회장 딸 박세진씨 금호리조트 상무로 입사
경영 경력없어, 리조트에서 경영수업받는 신입사원

아시아나항공을 둘러싼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의 딸 박세진(40)씨가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다. 박세진씨는 경영 경험이 전혀없다. 전업주부인 박세진씨는 1일자로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인 금호리조트에 입사함과 동시에 상무직을 달았다. 신입사원이 임원으로 입사하는 꼴이라 ‘낙하산 논란’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박세진씨는 일본 호텔 근무와 르코르동블루 조리자격증 및 일본 국가조리사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딸을 예쁘게 봐달라”며 “금호리조트는 그룹으로 보면 아주 작은 회사다. 거기에서 훈련을 하고 인생 공부도 하고 사회 공부도, 경영 공부도 하는게 맞지 않겠느냐” 말해 빈축을 샀다.

[박세진 상무]이화여자대학교 소비자인간발달학과 졸업르 코르동 블루(Le Cordon Bleu) 됴쿄, 르 코르동 블루 런던 졸업일본 도쿄 관광전문학교 음료 서비스학과 졸업일본 상지대 대학원 글로벌 사회전공(석사학위)일본 아나(ANA)호텔 도쿄 근무
[박세진 상무]
이화여자대학교 소비자인간발달학과 졸업
르 코르동 블루(Le Cordon Bleu) 됴쿄, 르 코르동 블루 런던 졸업
일본 도쿄 관광전문학교 음료 서비스학과 졸업
일본 상지대 대학원 글로벌 사회전공(석사학위)
일본 아나(ANA)호텔 도쿄 근무

그런 상황에서 박 회장의 아들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도 초고속 임원 승진 논란에 휩싸였다. 박 사장은 2002년 차장으로 입사해 4년 반 만에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 이사로 승진했다.

이번 기내식 대란과 딸 박세진시의 상무 승진으로 박 삼구 회장은 최대의 경영위기를 맡고 있다. 금호타이어를 다시 사들이려는 노력도 무산될 수 있다. 대한항공의 최대의 위기로 인해 아시아나항공이 반대급부로 좋은 호기를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이 갑질로 인해 더 안좋은 이미지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3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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