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 부터 김현명 쿠팡 IR 팀장과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 존 터틀 뉴욕증권거래소(NYSE) 부회장, 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 재무책임자(CFO)가 지난 11일(현지시간) NYSE에서 `오프닝 벨`을 울린 후 상장을 기념하고 있다. (사진=뉴욕증권거래소 페이스북)
사진 왼쪽 부터 김현명 쿠팡 IR 팀장과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 존 터틀 뉴욕증권거래소(NYSE) 부회장, 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 재무책임자(CFO)가 지난 11일(현지시간) NYSE에서 `오프닝 벨`을 울린 후 상장을 기념하고 있다. (사진=뉴욕증권거래소 페이스북)

[컨슈머뉴스=오정록 기자] 내부자의 수익실현을 위해 쿠팡이 공모가를 고의로 낮췄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미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16일(현지시간) "쿠팡의 주가가 폭등하는 것을 볼 때 공모가 35달러는 너무 낮다"며 "일부 투자자의 차익 실현을 위해 공모가를 낮췄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핵심 정황으로 폐쇄적인 사전투자자 결정 과정을 언급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쿠팡은 사전에 투자자 25명에게 주식 약 80%를 할당했다. IPO를 진행하는 회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결정이라는 게 블룸버그의 주장이다. 아울러 쿠팡이 투자자 25명에 대한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는 점도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한편,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쿠팡의 주가는 전날 대비 8.15%(3.84달러) 하락한 43.29달러(약 4만8600원)에 마감했다. 16일도 직전일 대비 6.58%(3.32달러) 하락했다.

쿠팡의 주가가 급락한 이유는 18일 대량의 쿠팡 주식이 시중에 풀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쿠팡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장보고서에 따르면 임원을 제외한 직원들에게 부여된 스톡옵션 6570만주 중 3400만주가 보호예수에서 풀린다. 이는 전체 주식 수(17억1514만주)의 2% 수준이다.

보호예수는 기업 상장 직후 일정 기간 지분을 지닌 주주들의 거래를 제한하는 제도로 개인투자자들을 주가 하락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보통 보호예수 기간은 기업공개(IPO) 이후 6개월 간 유지된다.

하지만 쿠팡은 11일 상장 당시 예외조항을 둬 6개월이 지나지 않아도 내부자들이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놨다. 임원을 제외한 직원들은 상장 뒤 주가가 3거래일 연속 공모가 이상을 기록할 경우 상장 후 6거래일에 3400만주를 팔 수 있다. 또한 김범석 쿠팡 의장과 계열사를 제외한 대형투자자도 상장 12일 후 주가가 공모가(35달러) 대비 33%(46.55달러) 이상을 넘을 경우 지분 일부를 처분할 수 있다.

이에 쿠팡 주식을 집중 매수한 서학개미들의 우려도 커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투자자들은 쿠팡 상장 이후 5일 간 주식 약 6875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전체 미국 주식 중 4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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