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비자금 조성 혐의'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사진=SK네트웍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사진=SK네트웍스)

[컨슈머뉴스=정성환 기자] 검찰이 7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을 소환 조사한다. 회사자금을 해외로 빼돌려 비자금 조성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SK네트웍스 본사와 최 회장 자택 등을 압수 수색하며 강제 수사에 나선 지 3개월여 만이다. 최 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형이자, SK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선경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이다. 최종건 회장이 1973년 사망한 뒤 동생인 고 최종현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았고, 이어 최종현 회장의 아들인 최태원 회장이 현재 그룹을 이끌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최종건 회장이 1953년 인수한 선경직물이 전신이며, 현재 SK그룹의 모태이기도 하다.

7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전준철)는 최 회장 측에 이날 오전 10시까지 검찰에 나와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검찰은 최 회장을 상대로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앞서 작년 10월 SK네트웍스 등 10여 곳을 압수 수색해 회계자료 등을 확보한 데 이어 SKC와 SK텔레시스 등 계열사 임직원들을 수차례 불러 조사했다. 검찰이 파악한 최 회장의 비자금 규모는 수십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사는 금융정보분석원(FIU)이 2018년 SK네트웍스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 관련 자료를 검찰에 넘기면서 시작됐다. 검찰은 장기간 계좌추적 등을 벌여 SK네트웍스 자금 일부가 최 회장 측에 흘러간 단서를 잡았다고 한다.

검찰은 또 최 회장이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해 자신의 회사 지분을 사위 등에게 헐값 매각한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SKC 회장으로 있던 2015년 자신이 100% 지분을 갖고 있던 통신장비 회사 ANTS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되자 사위 등에게 지분을 모두 넘겼는데, 당시 연매출 900억원이 넘는 회사를 20억원에 팔아 헐값 매각 의혹을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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