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릴라 인스타그램
제이릴라 인스타그램

[컨슈머뉴스=김현지 기자] 노브랜드, 피코크 등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신세계가 새로운 사업에 나선다. 바로 정용진 부회장을 본 따 만든 캐릭터 '제이릴라' 사업이다. 제이릴라는 제이릴라는 정 부회장의 영어 이니셜 J와 고릴라를 합친 캐릭터며 ‘화성에서 태어난 요리를 좋아하는 고릴라’라는 세계관을 갖고 있다. 

정 부회장은 줄곧 새로운 사업을 도전해왔다. 독특한 아이템과 과감함으로 큰 반응을 이끌기도 했지만, 런칭 초기에만 반짝 반응을 끌고 철수한 아이템도 많다.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처참한 끝을 봤던 사업에는 삐애로쇼핑, 부츠가 있다.

우선, 삐애로쇼핑은 일본의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해 만들어진 만물 잡화점이다. 이곳은 일반 판매점과 다르게 물건 위치가 획일화되지 않았던 특징이 있었다. 또 돈키호테만큼이나 여러 물건을 볼 수 있었다. 그 중에선 시중에서 많이 보기 힘든 브랜드의 것도 있었다. 하지만 이곳은 소비자의 소비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돈키호테와 가장 달랐던 점은 우리나라는 '정찰제' 였던것이다. 삐애로쇼핑의 물건이 결코 싸지 않았으며 오히려 약간 비싼 축에 속했다. 결국 소비자들은 다른 곳에서 같은 물건을 더 저렴하게 구매했다. 희귀한 물건이 아닌 '아무도 모르는' 제품을 선보인 것도 화근이 됐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 K-뷰티라는 말이 있을 만큼 저렴하고 좋은 화장품 브랜드가 많았다. 삐애로쇼핑에서 판매하는 일부 화장품은 '증명되지 않은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삐애로 삐애로 삐애로쇼핑~'을 반복하는 음악에 질려 쇼핑에 집중이 깨진다는 의견도 있었다. 결국, 시간 날 때 구경하기 좋은 곳으로 전락한 삐애로쇼핑은 그렇게 철수했다.

부츠 매장 (사진=이마트)
부츠 매장 (사진=이마트)

해외여행 시 꼭 들리는 핼스 앤 뷰티 스토어인 '부츠'도 잠시 우리나라에 있었다. 영국에선 드럭스토어 부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 있는 곳이였지만, 우리나라의 상황과는 맞지 않았다. 이 곳의 주된 평은 '무엇을 사야 할지 모르겠다'였다. 해외여행 시엔 미리 살 품목에 대해 알아가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굳이 찾아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 곳의 상품은 공부가 필요했다. 그러다 보니 식품을 파는 것 같기도, 화장품을 파는 것 같기도 한 정체성 없는 매장에 소비자들은 낯설어했다. 또, 당시 올리브영과 왓슨스(현 랄라블라)가 공격적으로 몸집을 키움으로써 부츠는 밀려났다. 

삐애로쇼핑 모습과 그 캐릭터(사진=네이버 이미지)
삐애로쇼핑 모습과 그 캐릭터(사진=네이버 이미지)

신세계는 다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다. 제이릴라만의 SNS를 개설해 소비자들과 더 가까이서 소통하기도 한다. 카카오를 필두로 각 기업을 표현하는 캐릭터가 출시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큰 호응은 끌지 못한 게 현실이다. 삐애로쇼핑을 운영할 때도 여러 캐릭터를 등장시켰는데 그 또한 아무런 반응이 없었던 바 있다. 그동안의 실패를 바탕으로 이번 도전은 성공할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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