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국정농단 관련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국정농단 관련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컨슈머뉴스=정성환 기자] 경제계 일각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 부회장은 현재 구속 상태지만 여전히 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기업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시사저널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시사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월29일 전국에 사는 만 19세 이상 남녀 5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이 부회장을 선택한 의견은 전체 응답자의 43.9%였다. 이 전 부회장은 전 세대에 걸쳐 고른 득표를 기록했으며 특히 60세 이상에서는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5.9%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50.8%)과 대구·경북(50.0%) 등 주로 영남권에서 강한 지지세를 보였다. 반대로 광주·전남·전북(35.1%)과 제주(25.0%) 등 호남권에서는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편,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을 정부에 공식 건의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세계 반도체 패권 경쟁이 벌어졌는데 이 부회장이 아무런 역할을 못 하는 상황이 계속돼선 안 된다는 게 이유다. 경제계 주요 인사 가운데 이 부회장을 사면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은 손 회장이 처음이다.

이날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손 회장은 “지금은 한국 경제를 위해 이 부회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며 “(이 부회장이) 최대한 빨리 경영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각국이 반도체산업을 키우겠다고 나서고 있어 한국이 언제 ‘반도체 강국’ 자리를 뺏길지 모르는 게 현실”이라며 “삼성전자가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면 이 부회장이 하루빨리 경영을 진두지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삼성전자에서 글로벌 기업인들과 교류하고 과감한 투자를 결단할 수 있는 인물은 이 부회장”이라며 “세계 반도체 전쟁이 시작됐는데 1년을 느긋하게 기다릴 순 없다”고 지적했다. 사면 시기와 관련해선 늦어도 광복절에는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구속돼 있다. 사면이나 가석방 등을 통해 풀려나지 않는다면 이 부회장은 형기가 끝나는 내년 7월 말까지 수감생활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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