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는 룸싸롱 여성이 아닌 와이프 같은 걸로"

하나카드 장경훈 사장
하나카드 장경훈 사장

[컨슈머뉴스=김현지 기자] 하나카드 장경훈 사장의 도를 넘는 성적인 막말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카드를 여성에 빗대 언급한 그의 발언은 대중들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녹취록은 정 사장이 “우리가 있잖아. 여자를 구할 때, 예를 들어 룸살롱에 가거나 어디 갈 때 목표는 딱 하나야”라고 말한 것으로 시작된다. 이어 “예쁜 여자야. 예쁜 여자는 단가가 있어요. 오늘 갔을 때 옆에 앉으면 20만 원 얼마, 시간당 얼마 이렇게 차지가 정확하잖아. 굉장히 미묘해져”라고 언급했다. 해당 발언은 공식 회의 자리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아무리 예쁜 여자여도 내가 하루 오늘 즐겁게 놀건 모르겠지만, 이 여자하고 평생 간다고 했을 때 너 그런 여자랑 평생 살겠냐, 안 살지. 무슨 이야기냐면 카드를 고르는 일이라는 것은 애인이 아니라 와이프를 고르는 일이거든 그렇기 때문에.” "(신용카드는) 굉장히 길고 오랫동안 쓰고 습관이 있는 거예요. 이 카드를 한 번 내가 주머니에다 대면 아무리 신규카드가 나와도 난 그 카드만 써."라고 발언했다.

KBS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발언 이후 여성 참석자를 의식하듯 "룸살롱 미안하다 이거는." 발언이 이어졌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사건 발생 후 KBS와 인터뷰를 진행한 장 사장에 따르면 여성 부서장은 없던 자리였다고 한다. 앞뒤가 맞지 않은 증언이었다.

여러 대학교에선 하나카드를 학생증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하나카드를 학생증으로 사용하고 있는 대학의 학생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하나카드 해지한다' '토나온다' '학생증 용도로만 쓰고 버릴 거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게시물을 올리며 하나카드에 대한 분노를 나타내고 있다.

장 사장의 말처럼 소수의 인원으로 진행한 '여성' 부서장이 없던 가벼운 회의였다 해도 회사 안에서 나올 만한 말은 전혀 아니었다. 해당 발언으로 장 사장의 성인지감수성의 부족함과 여성을 고를 수 있는 존재로 바라보는 시선을 잘 알 수 있었다. 무거운 자리를 무기로 막말을 내뱉었던 하나카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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