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 인파 (사진=컨슈머뉴스)
'더현대 서울' 인파 (사진=컨슈머뉴스)

[컨슈머뉴스=오정록 기자] 3월 봄바람이 휘날리면서 쇼핑 열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가장 큰 수혜를 본 곳은 백화점이다. 지난 주말 전국 주요 백화점에는 그동안 억눌렸던 쇼핑 욕구를 채우기 위한 행렬이 이어졌다.

이달 들어 주요 백화점 주가는 10% 가까이 오르면서 코로나19 사태 직전 주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기저효과를 바탕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8일 현대백화점은 전 거래일보다 0.56%(500원) 오른 9만원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에 '더현대 서울'을 정식 개장한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9.8%.

같은 백화점주인 롯데쇼핑도 0.78% 올랐고 신세계는 올해 가장 높은 29만7000원까지 오른 뒤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2.2% 하락 마감했다. 두 종목 역시 이달 상승률은 8.9%, 7.8%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억눌렸던 소비 욕구가 이달 들어 백신 접종 시작과 맞물려 되살아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주 주말 더현대 서울을 비롯한 주요 백화점을 찾은 시민들이 대폭 늘었다. 식당을 비롯한 매장에서는 1시간 이상 대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고 명품 매장에서는 번호표를 받기 위한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이달 5일과 6일 이틀간 백화점 3사의 매출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가 전년 동기 대비 96% 늘었고,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 역시 각각 80.4%, 82% 증가했다. 특히 보복소비 경향에 따라 명품에 돈이 몰리면서 판매량은 2배 이상 급증했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해 3월(-36.8%) 낮은 기저 효과와 함께 백신 보급에 따른 정상화 기대감, 보복 소비 경향 등에 따라 지난 주말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며 "더현대서울 출점은 백화점 산업 회복기에 레버리지 효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힘겨운 한 해를 보냈던 백화점 업계는 올해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현대백화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79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와 롯데쇼핑의 영업이익 역시 각각 315%, 60% 늘어날 전망이다.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면서 주가도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은 코스피와 달리 백화점주는 다소 부진했지만 최근 들어 전고점 돌파를 노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 이전인 지난해 1월 14일 기록한 고점 9만1300원에 1.4%, 신세계는 33만3500원에 13.6%를 남겨두고 있다. 얼어붙었던 소비 심리가 갈수록 회복되면서 주가도 전고점을 머지않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명주 연구원은 "당분간 유통 업종 내에서 백화점주 중심으로 주가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며 "명품 매출 비중이 높고 레버리지 효과가 가장 크게 기대되는 신세계가 수익률이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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