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주총회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주주총회장. (사진=삼성전자)

[컨슈머뉴스=박기열 기자] 정기 주주총회 시즌의 막이 올랐다. 여러 기업의 주총이 몰리는 이른바 ‘슈퍼 주총데이’는 오는 26일이 될 전망이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 전자투표 K-VOTE에 따르면 이달 26일에는 267개의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다. SK이노베이션, 셀트리온, 카카오게임즈, KB금융지주 등이 이날 주총을 갖는다.

주총 쏠림 현상은 올해도 이어졌다. 3월 중 하루 100개 이상의 주총이 예정된 날은 24, 25, 26, 29, 30일로 총 5일이었다. 해당 기간 예정된 주총은 883회로 3월 한 달 열리는 전체 주총 1302회의 67.8%에 달했다.

반면 하루 10회 미만의 주총이 예정된 날은 10일이었다. 10일간 열리는 주총을 모두 합치면 32회로 3월 한 달 예정된 전체 주총의 2.4% 수준이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등장한 주총현장 온라인 생중계, 전자투표 등이 주총 쏠림으로 인한 주주 권리 침해를 일부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총에 온라인으로 참여할 경우 동시에 한 곳 이상의 주총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다만 의결권은 실시간 온라인으로 행사할 수 없어 주주들은 사전 전자투표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하거나 대리행사를 미리 신청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오는 17일 예정인 주총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중계를 병행할 예정이다. 안건별 질문 사전 등록도 가능하다. 지난해 도입한 전자투표 제도는 올해도 적용된다.

현대자동차, 포스코, SK텔레콤, 네이버 등도 온라인으로 주총을 생중계할 계획이다.

사전 전자투표 도입으로 주주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기업도 늘었다. 지난해 LG화학 등 일부 계열사에 한해 전자투표를 도입했던 LG그룹은 올해 13개 상장 계열사 전체가 전자투표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대차, 기아 등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도 전자투표를 도입한다.

상법 개정안 본격 적용도 올해 주총의 관전 거리 중 하나다. 올해부터 감사위원을 처음부터 다른 등기이사와 분리해 선출해야 하는데 감사위원 선임 시 최대주주와 특수 관계인의 의결권은 3%(사외이사 겸직 시 각 3%, 그 외 합산 3%)로 제한된다. 이전에는 이사를 선임한 후 그중에서 감사위원을 뽑았다.

여성 사외이사 선임도 주요 안건으로 주목받고 있다. 내년 8월부터 적용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르면 자산 총액 2조원 이상 상장법인은 이사회 정원을 특정 성(性)의 이사로 구성해서는 안 된다. 이에 LG전자, 현대차, ㈜한화 등이 여성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주총에 상정할 예정이다.

컨슈머뉴스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저작권자 © 컨슈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