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청위, "아르헨티나 염호 35조원 가치 '뻥튀기' 주가 상승 혐의"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포스코)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포스코)

[컨슈머뉴스=김지훈 기자]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민생경제위원회·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9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최 회장 등 임원 64명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미공개중요정보 이용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고 8일 밝혔다.

참여연대 등에 따르면 이들은 포스코의 1조원 규모 자사주 매수 계획이 지난해 4월 10일 외부에 공개되기 한달 전인 3월 12~27일, 미공개중요정보를 이용해 포스코 주식 총 1만9209주(약 32억원)를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현행법에 따라 회사 및 계열사의 임직원들은 투자자의 투자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회사 업무 관련 미공개정보를 해당 회사의 주식 매매거래에 이용해서는 안된다 .

참여연대 등은 "당시 포스코 대부분 임원이 모두 관여할 정도로 도덕적 해이가 땅에 떨어진 상태"라면서 "내부 통제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오직 자신들의 사익추구에 안주하는 행태를 보여 향후 유사 범죄행위가 반복될 위험성이 매우 높다"면서 "면밀한 수사 및 준엄한 심판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법적폐청산위원회(이하 사청위)는 8일 "포스코 최정우 회장의 아르헨티나 염호 '옴브레 무에르토'는 목성의 니켈광산과 다른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사청위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MB가 대통령이던 2010년 MB의 형, 자칭 ‘자원외교특사’ 이상득은 후일 자서전 ‘자원을 경영하라’ 첫 장에 ‘리튬’을 자랑스럽게 올려놓았다며 이상득은 당시 포스코 회장 정준양에게 말해서 “포스코가 리튬에 투자하게 했다”라고 자신의 공적을 자랑스럽게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사청위는 염호의 가치를 뻥튀기하여 포스코그룹 계열사 주가를 끌어올린 “35조원 가치라는 옴브레 무에르토 리튬염호” 발표에 대해 자본시장법위반 혐의 의혹까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리튬. MB 자원외교의 상징 같은 리튬.3일 포스코는 최정우가 2018년 7월 회장되자마자 계약하고 인수한 아르헨티나의 옴브레 리튬 염호의 가치가 35조에 이른다고 대대적으로 언론 플레이를 했다"고 지적했다. 

사청위는 또, "언론은 이에 대해 검증은 커녕 포스코가 주는 대로 받아쓰기 바빴다는 데 이날은 공교롭게도 최정우 회장이 국회에서 ‘최정우라는 이름이 걸린 토론회’에서 정치권과 노조에서 난타를 당했던 날이라면서 포스코는 무척 급했다"고 비난했다.

포스코는 오는 12일 정기 주총을 앞두고 있다. 

사청위는 계속해서 "그러나 아무리 급해도 국민기업 포스코가 정말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면서 국내 6대 그룹이 겨우 MB 자원외교 아이템을 소환해서 주가를 띄우는, 코스닥 주가조작꾼들이 주로 쓰는 저렴한 수법을 썼다는 것은 국민기업 포스코가 어느 수준으로 망가졌는지를 명징하게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이어 "포스코의 극심한 추락과 후안무치를 생생하게 보여준다.포스코의 리튬사업을 한줄로 설명하면, 2010년 MB시절부터 시작되어 11년이 지난 지금까지 해외에 짓는다고 했던 공장들 중에 제대로 가동되는 공장은 하나도 없고 광권확보와 데모플랜트 건설만 계속 떠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상용화공장과 데모플랜트가 뭔지를 모르는 언론과 국민을 기망하는 짓을 국민기업 포스코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법적폐청산위원회는 포스코에 성실한 응답을 구하는 질문을 아래와 같이 성명서에 포함했다.

첫째, 포스코 리튬사업은 2010년 정준양때부터 권오준 최정우 현재까지 10년이 넘도록 광권확보, 설비투자, 리튬관련 기업 통폐합만 있었다고 본다. 전형적인 눈속임이다. 리튬이 진짜 매출로 이어지는 기사는 찾아보기 어렵고 공시자료에도 대규모 계약 등은 없는듯하다. 리튬이 진짜 매출로 이어진 기사가 있다면, 대규모 계약이 있다면 포스코는 제시해야 한다.

둘째, 옴브레 염호 가치가 35조원이라는 허황된 소리는 그만두고 지금까지 포스코가 생산한 리튬의 양과 해외에 짓는다고 대대적으로 언론 플레이했던 공장들, 포스코 리튬추출 기술로 리튬을 생산하고 나오는 수용성 황산 등 환경오염물질 이 모든 것들의 실적과 현황, 관리상태를 제시해야 한다.

목성에 니켈광산이 있다. 그 가치가 수십 경에 이른다. 그런데 그 니켈을 어떻게 캘 것이며 어떻게 운송할 것인가? 최정우의 옴브레는 목성의 니켈광산과 다른가? 다르다면 포스코는 자료를 데이터를 베이스로 대국민 설명해야 한다.

셋째, 광권 확보에 들어간 자금은 정당한 평가를 받고 지불한 것인가?

3일 포스코 발표처럼 옴브레 염호가 그토록 대박이라면, 평가기관인 미국 몽고메리의 조사결과도 보도자료와 함께 제시해야 하지 않는가? 그러나 포스코는 몽고메리의 조사결과를 어디에도 내놓지 않고 있다.

넷째, 포스코 회장 최정우는 2019년 컨퍼런스에서 2021년 리튬 매출을 6천억이라고 발표했다. 그렇다면 포스코의 작년 기준 리튬 매출액은 얼마인가?

다섯째, 국내 2차 전지 업체 중 포스코의 제품을 사용하는 곳은 어디인가? 포스코가 정준양, 권오준 현재 최정우에 이르기까지 12년간 줄기차게 투자하는 리튬, 이제는 성과를 자신있게 내놓아야 할 시점이다. 상식적으로 포스코의 자랑스런 리튬을, 공급 계약 체결이 돼 있다면 대대적으로 발표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여섯째, 정준양 때부터 포스코가 개발에 성공했다고 강조한 염호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이 어느 공장들에 적용되었고, 준공되었나? 포스코는 늘 데모플랜트를 짓는다고 대대적으로 언론 플레이했지, 공장을 준공했다는 발표는 보지 못했다. 지난 2019년 10월 해발 4천m에 리튬 추출공장이 준공되었다면, 이것은 데모플랜트인가? 아니면 상용화 공장인가?

일곱째, 광양의 리튬공장들이 정상 가동되고 있다면 엄청난 산업폐기물이 발생할텐데 이것들은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가? 이에 대한 언론보도가 나가고 포스코는 그 폐기물통을 싹 치우기만 했을 뿐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는 전혀 밝히지 않았다.

이같은 질문과 함께 사법적폐청산위원회는 "이 모든 사실들은 포스코가 지금까지 발표한 보도자료에 모두 나와 있는 것"이라면서 "국민기업 포스코, 국가기간산업 포스코가 양치기 소년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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