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배당 늘린 이유는?...코로나19 특수에 '사상 최대 실적'
식품업계, 배당 늘린 이유는?...코로나19 특수에 '사상 최대 실적'
  • 정진영 기자
  • 승인 2021.02.17 06: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심, 배당금 동결정책 주주들 원성↑…유동성 확보 차원 예상
식품업계 (사진=각 사 제공)
식품업계 (사진=각 사 제공)

CJ제일제당 4000원·동원F&B 3500원… 각각 500원 올려

오리온·롯데제과도↑… 주주친화정책 일환

 

[컨슈머뉴스=정진영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를 누린 주요 식품기업이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배당금을 전년대비 대폭 늘려 주목받고 있다. 올해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배당금을 상향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기업들의 경우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려 배당급 상향에 예상됐지만 배당금 동결을 결정해 주주들의 원성을 듣고 있다. 이들 기업들의 배당금 동결 결정은 미래를 위한 투자를 위해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16일 금융투자·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한 CJ제일제당은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4000원, 우선주 1주당 405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보통주 배당금은 전년 3500원 대비 500원(14.28%) 올랐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는 1%, 우선주는 2.4%이며 배당금총액은 641억5906만200원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이 60%를 넘기는 등 수익성이 개선된데다 올해부터 해외 사업과 바이오 부문 사업을 강화해 지난해 실적을 유지 또는 뛰어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배당금 상향의 원동력이 됐다.
VAP 아이마스터

동원F&B도 코로나 수혜로 얻은 이익을 주주환원을 위해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동원F&B는 지난해 실적으로 매출액 3조1702억원, 영업이익 116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 14% 증가했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동원F&B는 보통주 1주당 350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3000원 대비 16.66% 증가한 금액이다. 시가배당율은 1.97%이며 배당금총액은 135억693만원이다.

동원F&B는 오는 4월1일 기존 온라인 사업 부문을 분할해 온라인 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신설 법인 '동원디어푸드'를 설립해 지난해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제과업계에서는 오리온과 롯데제과가 배당금을 올렸다. 오리온은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2조2303억원, 영업이익 375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10.2%, 14.7%증가했다.

실적 상승을 바탕으로 오리온은 보통주 1주당 7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전년 600원 대비 150원(25%) 오른 금액이다. 시가배당율은 0.6%이며, 배당금 총액은 296억원 수준이다.

오리온의 배당금 인상은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법인들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 높은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올해도 경쟁력있는 제품 출시와 음료, 간편식, 바이오 등 신규 사업에 대한 성공 자신감이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실적으로 매출액 2조760억원, 영업이익 11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0.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5.7% 증가했다. 롯데제과는 영업이익이 증가분을 주주환원에 사용하기로 했다.

보통주 1주당 1600원 현금배당을 의결했다. 전년 1300원 대비 23.07% 늘렸다. 시가배당율은 1.6%이며 배당금 총액은 102억5942만원이다.

반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농심은 배당금 동결을 선언해 주주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농심은 보통주 1주당 4000원의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율은 1.3%이며 배당총액은 231억원이다

농심은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2조6398억원, 영업이익 16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12.6%, 103.4% 증가했다.

라면·스낵 등 국내 주력 사업 매출과 해외 사업 성장이 지난해 실적 상승을 이끌었고 대체적인 견해는 배당금을 올릴 수 있다고 모아졌지만 전년과 동일한 금액으로 책정했다.

미국 제 2 공장 설립 등 중장기 해외 보폭 확대를 위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제 2공장 설립이 완공되면 농심의 생산능력은 기존 대비 2배 이상 늘어날 수 있어 북미 커버리지 확대 및 남미 진출이 가속화될 수 있다.

이와함께 신동원 농심 부회장을 비롯해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윤경, 신상렬 등 친인척이 63.0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농심홀딩스는 2004년 이후 17년 연속 주당 2000원의 배당을 실시한다. 시가배당률은 2.7%다. 총 배당금은 92억원 수준이다. 해마다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계열사들의 수익을 극대화하고 배당을 통해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해 배당금 동결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