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부보쌈 BI
놀부보쌈 BI

[컨슈머뉴스=김병조 기자] 보쌈 업계에 숙명의 라이벌인 원할머니보쌈보다는 12년 늦은 1987, 서울 신림동에 자그마한 보쌈집이 하나 생긴다. ()놀부 창업자 김순진 전 회장이 개업한 놀부보쌈이다. 원할머니보쌈과 30년 넘게 보쌈 양대산맥으로 경쟁구도를 유지해온 브랜드다.

김순진씨는 놀부보쌈이라는 간판을 내걸기 전에는 골목집이라는 간판으로 꼼장어 요리를 팔다가 메뉴를 보쌈으로 바꾸면서 간판도 놀부보쌈으로 바꿨다. 김순진씨에게 선량하고 순박한 인물 흥부가 아니라 몰인정하고 심술궂은 놀부를 브랜드 캐릭터로 선택한 이유를 물었다.

김순진 전 회장은 기자에게 놀부라는 단어는 운명처럼 떠올랐다고 말한 적 있다. 전래 동화에 나오는 캐릭터라 익숙해서 기억하기 쉽고, 욕심 많은 놀부의 심술은 고객을 욕심내서 섬기겠다는 김순진의 마음과도 같고, 게다가 놀부의 오동통한 볼살이 보쌈을 먹는 사람들의 얼굴과 닮아서 간판을 놀부보쌈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유가 그럴싸하다. <흥부전>에 나오는 놀부의 이미지는 착한 흥부와 비교하면 나쁘게 인식되지만, 한편으로는 무능한 흥부에 비해 경제 활동에 있어서는 능력있는 사람이어서 경쟁이 치열한 현대에는 오히려 좋은 이미지로 인식될 수도 있는 캐릭터다.

아무튼 놀부보쌈이라는 유명한 보쌈 브랜드로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탓에 놀부에 대한 이미지도 많이 달라지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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