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할머니보쌈'의 BI
'원할머니보쌈'의 BI

[컨슈머뉴스=김병조 기자] 1975년에 탄생해 국내 보쌈 브랜드 중에 가장 오래된 ‘원할머니보쌈’, BI(Brand Identity)를 보면 할머니 이미지가 들어있다. 그래서 원할머니보쌈의 창업자 할머니가 원씨인 걸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원씨가 아니라 김씨다.

원할머니보쌈 본점이 서울 종로구 청계천 주변에서 처음 장사를 할 때는 간판도 없었다. 할머니가 운영하는 보쌈집이라고 해서 손님들이 ‘할머니보쌈’이라고 붙여줬다. 그 할머니의 존함은 김보배씨였다. 그러니까 원할머니가 아니라 김할머니인 셈이다.

그런데 어떻게 원할머니가 되었을까? 과거 상표권 제도가 허술할 때는 원조 논란이 심했다. 그래서 비슷한 이름을 내건 업소들이 생기면 서로 원조라고 간판에 ‘원조’를 붙이곤 했다.

우리나라에 ‘보쌈’이 외식 메뉴로 등장한 시기가 1970년대인데, 원할머니보쌈 본점인 ‘할머니보쌈’이 유명세를 날리자 너도나도 ‘할머니보쌈’이라는 간판을 내결기 시작했다. 그래서 ‘할머니보쌈’의 ‘원조’라는 의미로 ‘원할머니보쌈’이라고 브랜드화했다.

원할머니보쌈을 프랜차이즈로 운영하는 회사가 원앤원(주)인데, 청계천 본점 주인 김보배씨의 사위인 박천희씨가 대표이사다. 1991년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했고, 1998년 7월에 ‘원할머니보쌈’을 상표등록했다. 상표권자가 박천희 개인이어서 원앤원 법인에서 수년간 수십억원의 상표사용료를 개인 박천희에게 지급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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