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비 50% 하락한 국제 밀 가격 반영해야"

추경호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
추경호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

[컨슈머뉴스=김병조 기자] 추경호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라면 업계의 자발적인 라면 가격 인하를 요구했다. 

추 부총리는 6월 18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업체들이 원자재 가격 인상을 핑계로 제품 가격을 많이 올렸지만 영업이익을 보면 가격 인상이 타당했는지 의구심이 든다는 진행자의 의견에 이같이 말했다. 

실제 국내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의 경우 지난해 1분기에는 매출 5,692억원에 26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영업이익률이 4.6%였지만 하반기 라면 가격 인상 이후 올해 1분기에는 매출 6,392억원에 39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영업이익률이 6.2%로 높아졌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액 증가율은 12.3%였지만 영업이익 증가율은 무려 51.3%나 됐다. 

추 부총리는 "라면 업체들이 지난해 9~10월에 라면 가격을 많이 인상했는데, 당시에는 국제 밀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였지만 현재 국제 밀 가격은 그때보다 50% 정도 내렸다"면서 "기업들이 밀 가격 하락에 맞춰 라면 가격을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정부가 하나하나 원가를 조사하고 가격을 통제할 수는 없다"면서 "이 문제는 소비자단체가 압력을 행사하면 좋겠다"는 말도 했다. 

추 부총리의 이같은 언급은 라면 업계의 자발적인 라면 가격 조정이 없을 경우 정부 차원의 후속 조치도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어서 라면 업계의 반응과 소비자단체의 대응이 주목된다. 

소비자단체의 대응으로는 라면 제조에 들어가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라면 가격 인상의 상관 관계를 분석하는 일이 있을 수 있고, 정부 차원의 대응은 업계의 라면 가격 인상에 담합이 있었는지를 조사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한편 추 부총리는 향후 소비자물가 전망에 대해서는 "6~7월 중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컨슈머뉴스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저작권자 © 컨슈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