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성장률 올해 6.4% 예상..37년만에 최고 전망

[컨슈머뉴스=정성환 기자]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월가에서는 증시가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중기적으로는 양적완화 축소 등에 따른 조정 우려가 여전하다. 투자자들로서는 포트폴리오 변화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경기민감·중소형주가 유리할 것으로 보면서도 성장주가 상승장에서 소외될 가능성은 작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15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90% 오른 34035.99를 기록해 사상 최고가를 썼다. S&P500지수도 1.11% 상승한 4170.42로 덩달아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나스닥지수도 1.31% 오른 14038.76을 기록, 전고점인 14095.47에 가까워졌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뉴욕증시의 연일 강세 배경은 크게 다섯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50%를 웃돌고 있고, 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경기 회복세가 각종 지표로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연초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던 미국채 10년물 금리 상승세는 주춤해졌고, 미국 중앙은행(Fed)의 지속적인 자산 매입 기조도 확인됐다. 가장 큰 상승 동력은 미국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 주(19~23일) 미국 뉴욕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을 소화하며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18일 한국경제TV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4주 연속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3주 연속 오른 상태라 차익 실현 욕구는 커진 상태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기업 실적과 주간 실업지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바이든 대통령의 인프라 부양책 등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주요 은행들의 실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1분기 실적 시즌이 막을 올렸다.

JP모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이 모두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상태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표된 S&P500지수 상장된 기업들의 분기 순익은 전년동기대비 30.2% 증가했다. 이는 2010년 3분기 이후 최고치다.

리피니티브 자료에 따르면 한 주간 발표된 기업들의 실적은 예상치를 84% 이상 웃돈다.

이번 주에는 코카콜라, 유나이티드항공, IBM, 프록터앤드갬블, 넷플릭스, 하니웰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은행들과 달리 이들 기업에서 주목할 점은 비용 상승에 따른 이익 마진 압력이 나타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RBC의 로리 칼바시나 미 주식전략 헤드는 CNBC에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문제, 다른 비용 상승 요인들로 인해 기업들이 마진 압박을 받고 있는지를 눈여겨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요인들은 금융주에는 적용되지 않으며, 산업, 소재, 소비 관련 기업들이 더 많이 영향을 받는 요소라며 이익 마진은 앞으로 더욱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할 법인세는 기업들의 세금 부담을 높여 이익 마진을 줄일 수 있다. 이외에도 연초 이후 유가가 30%가량 오르면서 연료 비용이 크게 올랐다.

목재 가격은 선물시장에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구리 선물은 올해 들어 17%가량 상승했다. 그만큼 기업들의 원자재 비용 부담이 커진 상태다.

투자자들은 기업실적이 높아지고, 경제 지표가 개선되면서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는지를 재차 확인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부양책과 경제 재개에 따른 억눌린 수요로 지표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6% 올랐으며 전문가들은 이 수치가 5월까지 4%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따르면 미국은 올해 37년만에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IMF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4%로 제시했다. LA올림픽이 열렸던 1984년(7.2%)이후 최고치다.

미국은 생산·고용·소비가 동시에 살아나고 있다. 공급관리협회(ISM)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64.7로 10개월 연속 상승, 1983년 12월 이후 37년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간(5~9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57만6000건으로 전주(76만9000건)보다 19만3000건 감소했다. 작년 3월 둘째주(25만6000명) 이후 1년 1개월만에 가장 적은 숫자다.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9.8% 급증, 작년 5월(18.3%)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최근의 지표 개선이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지속적인 개선세인지를 확인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 국채금리는 오르는 경향이 있다. 최근 들어 하락세를 보이는 국채금리로 투자자들의 시선이 옮겨질지도 주목할 부문이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금요일 1.59% 수준에서 마감했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 책임자는 CNBC에 "(앞으로) 실적에서 인플레이션 얘기로 관심이 옮겨갈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면 (국채금리가) 1.50~1.75% 범위 대에서 아래쪽을 뚫을 것이며, 반대일 경우에는 위를 뚫을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발표될 주간 실업 지표도 눈여겨봐야 한다.

지난주 발표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57만6천 건으로 팬데믹이 시작되기 이전인 2020년 3월 초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계속 줄어들 경우 경기 회복 기대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내놓은 2조2천500억 달러 규모의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투자 법안과 관련해 새로운 내용이 나올지 주시하고 있다.

민주당은 일단 이번 주 인프라 법안에 대한 공화당의 지지를 테스트하기 위해 상원 소위원회에서 초당적 지지를 얻은 300억 달러 규모의 수자원 관련 법안을 밀어붙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공화당은 6천억~8천억 달러 규모의 별도 인프라 법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프라 법안에 대한 공화당의 지지를 얻기 위해 양당 의원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회동을 시작했다. 민주당은 야당의 반대가 계속될 경우 공화당의 지지 없이 예산조정 절차를 통해 인프라 법안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당장 이번 주 인프라 법안에 대한 구체적인 절차가 진행되진 않겠지만, 공화당이 내놓을 새로운 인프라 법안과 양당이 협상 과정을 통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처음 34,000선을 돌파했고, S&P500지수는 최고치를 경신했다.

두 지수는 모두 한 주간 2% 이상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1.6%가량 상승했다.

미국 주식 투자자들로서는 강세장에서의 수혜주를 챙기면서 동시에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월가에서는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경기민감주와 중소형주들이 단기 강세장의 주역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메릴린치는 산업주, 금융주, 에너지주, 중소형주에 주목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구경제’의 인프라를 해결하기 위해 막대한 인프라 투자를 하는 만큼 인프라 관련 산업과 신재생 에너지 분야 관련 종목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경기민감주 및 중소형주에 주목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증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5~6%대에 달해 경기민감주와 중소형주의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며 “그동안 상승장을 이끌었던 주도주들은 지난해 대비 기저효과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동안 상승장을 주도했던 성장주가 상승장에서 소외된다는 것은 아니다. 성장주에 불리한 금리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금리가 상승세긴 하지만 금리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 많아졌다”며 “기업 이익 전망이 높아지는 구간에서 완만한 금리 상승세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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