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불매운동에 코로나까지…로레알 소속 '슈에무라', 한국서 16년만에 철수
日불매운동에 코로나까지…로레알 소속 '슈에무라', 한국서 16년만에 철수
  • 정성환 기자
  • 승인 2021.03.23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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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레알코리아 슈에무라 홈피 캡처)
(사진=로레알코리아 슈에무라 홈피 캡처)

[컨슈머뉴스=정성환 기자] 프랑스 화장품 기업 로레알이 운영하는 브랜드 슈에무라가 16년 만에 한국에서 철수한다.

22일 로레알 코리아에 따르면 크리스티앙 마르코스 아르나이 대표가 지난 17일 직원들에게 “슈에무라 브랜드의 국내 사업을 오는 9월 말 종료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는 메일을 보냈다. 아르나이 대표는 메일에서 “한국서 성장 잠재력이 큰 브랜드에 집중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극대화하고 국내 뷰티 시장의 카테고리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로레알코리아 관계자는 22일 "오는 9월 말 슈에무라의 국내 사업을 종료한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은 단계적으로 폐점한다"고 밝혔다.

슈에무라는 현재 국내 백화점과 화장품 편집매장을 비롯해 총 77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업계에선 2019년 일본 브랜드 불매운동이 매출에 타격을 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슈에무라 제품은 일본 제조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9년 7월 불매 운동 여론이 조성된 후 일부 백화점 매장의 매출이 10~20% 급락했다.

(사진=로레알 코리아)
(사진=로레알 코리아)

여기에 더해 지난해 코로나 19로 인해 색조 제품의 매출이 떨어진 것도 영향을 줬다. 슈에무라는 클렌징 오일 외에는 립스틱과 눈썹용 펜슬, 블러셔 등 주로 색조 제품으로 인기를 끌어왔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불매 운동 전부터도 슈에무라의 인기 제품들의 저렴한 대체재가 대거 등장하면서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었다”며 “약해진 브랜드 가치에 불매 운동과 코로나 19가 악영향을 주면서 돌이킬 수 없는 부진의 늪으로 들어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슈에무라의 전국 오프라인 매장은 77개로, 9월 이후에는 면세점에서만 이 제품을 살 수 있다.

 

2012년 슈에무라 모델이었던 김민희. (사진=슈에무라)
2012년 슈에무라 모델이었던 김민희. (사진=슈에무라)

슈에무라는 일본 메이크업 아티스트 우에무라 슈가 1958년 창업한 회사다. 가부키 배우들의 두꺼운 메이크업을 깔끔하게 지워주는 클렌징 오일로 명성을 얻었다. 2003년 로레알 그룹에 인수됐다.

국내엔 지난 2005년 처음 진출했다. 초반 클렌징 오일로 인기를 끌다가 2011년부터는 배우 김민희를 모델로 발탁해 립스틱과 블러셔와 같은 여러 히트 아이템을 냈다. 당시 슈에무라 립스틱은 ‘강남핑크’ 등의 애칭으로 불리며 여성들의 인기 화장품으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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