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낙지수 변동폭 3배 추종...변동 커 손실 가능성도 높아

미국 뉴욕의 금융중심가 월스트리트 거리. /(사진=트위터 캡처)
미국 뉴욕의 금융중심가 월스트리트 거리. /(사진=트위터 캡처)

[컨슈머뉴스=정성환 기자] 미국 '3배 레버리지' ETF로 서학개미들이 몰려들고 있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TQQQ의 연초 이후 지난 9일까지 매수·매도 결제금액은 3억7953만달러(한화 약 4236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TQQQ의 거래금액 827억원보다 5배 이상 급증했다. 국내 증시에서 '곱버스(지수 하락의 2배를 추종하는 ETF)' 투자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는 가운데 더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들이 초고위험 상품을 찾아 미국 증시로 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TQQQ는 나스닥100 지수의 3배를 추종하는 ETF다. 나스닥 100 지수가 1% 상승하면 3%의 수익이 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이 지수가 1% 하락하면 손실도 -3%로 커진다.

TQQQ의 거래 규모는 코스피 지수의 2배를 추종하는 국내 상장 레버리지 ETF 가운데 'TIGER 레버리지 ETF'(4597억원)와 비슷하고 'KINDEX 레버리지 ETF'(298억원) 보다 훨씬 크다.

SQQQ의 거래규모도 2억2663만 달러(한화 약 2530억원)에 달했다. SQQQ는 TQQQ와 반대로 나스닥 100 지수의 3배를 역으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나스닥 100 지수가 1% 하락하면 3%의 수익을 내고 1% 상승하면 3%의 손실이 발생한다.

SQQQ는 'TIGER 인버스 ETF'(882억원), 'KINDEX 인버스 ETF'(150억원), 'ARIRANG 200선물인버스2X ETF'(360억원) 등의 거래 규모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국내 증시에는 3배 레버리지 ETF 상품이 없다. 레버리지 ETF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KODEX 레버리지', 'KODEX 200선물인버스2X' 모두 지수의 2배 또는 -2배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서학개미들의 3배 레버리지 ETF 투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데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레버리지 ETF는 선물·옵션 만기에 따른 거래비용(롤오버 비용)이 크다. 3배 레버리지 ETF의 롤오버 비용은 일반적인 ETF의 3배다. 수수료도 1% 안팎으로 ETF 가운데 가장 비싼 수준이다. 장기 투자로 손실 회복을 기다릴 수 있는 주식과는 달리 레버리지 ETF는 장기 투자시 손실이 더 불어날 수 있고 3배 ETF는 더욱 위험하다. 실제로 1년 전 TQQQ와 SQQQ를 각각 5000만원씩, 총 1억원을 매수했다고 가정하면 현재 총 수익률이 0%가 아닌 -1.04%로 104만5000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 높은 롤오버 비용과 운용보수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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