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뉴스=김현지 기자] 개인 인터넷방송을 진행하는 BJ, 유튜버에 대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더 자극적이고 저급하게 변하고 있는 인터넷방송에선 방송 중 서로 싸우거나 욕을 하는 등 폭력적인 장면을 예전보다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BJ땡초는 자신의 인터넷 생방송에 20대 지적장애인 여성을 출연 시켜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J철구는 고인 모독과 연예인 외모비하 논란이 있었으며 유튜버 송대익은 배달시킨 치킨이 먹은 상태로 왔다며 허위 방송을 진행했다. 얼마 전 성범죄자 조두순이 출소했을 때 조두순의 거주지 앞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는 인터넷방송 진행자들 때문에 많은 사람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오전부터 밤늦게까지 조두순을 향해 소리를 지르거나 조두순의 집으로 추정되는 곳에 무차별적인 배달음식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인터넷방송이 더욱 저급해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생방송 중에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는 '후원금' 때문이다. 더 많은 후원금을 받기 위해 방송 진행자들은 더욱 자극적인 컨텐츠를 준비한다. 남이 안 한 것일수록, 시선이 집중될만한 주제일수록 시청자들이 많이 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행자만의 문제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방송 중 진행자를 향한 막말과 폭언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분위기도 이런 현상에 일조한다. 또, 방송 시청 중 많은 후원을 하는 일명 '큰손'들은 자신의 마음에 드는 방송을 위해 혹은 더한 것을 요구하는 다른 시청자들 때문에 더욱더 심하게 방송인들을 몰아세운다.

이렇게 자극적인 방송을 규제할 방법은 사이트 내 자체적인 규정이 전부라 해도 무방하다. 이에 더해 해당 사이트의 BJ가 더 많은 수익을 얻을수록 플랫폼의 수익도 늘어나기 때문에 사이트의 자체적인 단속도 그리 적극적이지는 않다. 사회적으로 아주 큰 논란을 일으키지 않는 경우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달 동안 방송정지 처분이 내려질 뿐이다.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하면서 진행자는 많은 것을 요구하는 시청자 때문에 공황장애, 대인기피증과 같은 마음의 병을 얻기도 한다. 시청자의 경우 건전한 방송을 볼 수 있는 선택의 폭이 줄어들고 있다. 양질의 컨텐츠와 다양한 방송을 위해 지금은 서로를 배려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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