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중 연이어 "개인정보 유출"...이용자 법적대응 시사
토스 측 "문제 소지 있어" 대책 마련 고심 중

[컨슈머뉴스=정성환 기자] 비바리퍼블리카가 운영하는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TOSS)가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7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을 작성한 A씨는 “최근 토스로부터 개인정보 유출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지난 16일 오전 A씨의 휴대전화에 등록되지 않은 번호로 여러 번의 부재중 전화가 걸려와 다시 같은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았고 상대방은 “A씨 번호가 맞느냐”고 물었다.

A씨는 “(내 번호가) 맞다고 답하자 전화를 바로 끊었는데 해당 번호 당사자와 문자로 이야기 해보니 2년 전 만나 한 달도 만나지않은 헤어진 남자친구 B씨였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2년 간 최소 3번 이상 전화번호를 변경했고, 이 사람 전화번호도 알지 못했다"며 "친구나 학교, 지역 등 이 사람과 접점도 전혀 없었으며 소셜미디어도 연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인터넷 커뮤니티 '쭉방카페'에 올라온 A씨는 토스가 자신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다고 지난 17일 주장했다. 사진은 토스가 A씨의 개인정보를 전 남자친구 B씨에게 유출한 카카오톡 상담 내용(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 인터넷 커뮤니티 '쭉방카페'에 올라온 A씨는 토스가 자신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다고 지난 17일 주장했다. 사진은 토스가 A씨의 개인정보를 전 남자친구 B씨에게 유출한 카카오톡 상담 내용(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A씨는 “B씨에게 번호를 알게 된 경로를 물었더니 토스 거래내역으로 바뀐 휴대폰 번호를 조회했다고 답했다”며 “B씨가 토스에 번호를 알고 싶다며 상담 문의를 남겼더니 상담사가 알려줬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B씨는 토스로부터 알게 된 전화번호 4자리를 A씨 이전 전화번호와 함께 여러번 조합한뒤 현재 전화번호를 알아냈다. 토스로부터 알아낸 4자리의 전화번호에 중간번호가 ****로 표기됐고, 보통 번호를 바꾸더라도 기존의 있던 번호를 재이용하는 것을 이용한 것이다.

A씨는 “토스의 개인정보 유출이라고 볼수 있는 뒷번호를 알려준 것에 항의했으나 뒷번호만 알려드린 것이라 번호 유출로 보기 어렵다는 뉘앙스로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된 항의에 토스는 상담원과 B씨의 상담내역까지 알려줬는데 이 또한 개인정보 유출이 아닌가”고 비판했다.

A씨는 “17일 토스 책임자가 전화를 걸어 이번 번호 유출이 상담사 개인의 잘못된 판단으로 이뤄졌다는 것을 인정했고 해고 조치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토스는 A씨에게 금전적인 보상을 해주겠다고 밝힌 상태다. 다만 A씨가 소송을 진행할 경우 금전적인 보상은 불가능하며 소송비용도 지원할 수 없다고 밝혔다.

A씨는 “내가 받은 피해를 금전으로 환산하기 어렵다”며 “변호사를 만나 이를 논의한 후 소송 진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고 답했다.

A씨는 "심리적으로 불안감과 공포를 느꼈고 사생활에 방해를 받았다"며 "이제 모르는 번호는 택배기사라고 하더라도 전화를 받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토스는 문제를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상담원 개인 문제라는 입장이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고객 정보를 누설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나, 상담원이 실수로 누출해 발생한 사안이다"라며 "다른 고객 정보가 노출되거나 재발 우려가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내용에 대해 이미 자사가 숙지했고 고객 번호 일부 요청을 전달한 것은 문제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돼 대책을 마련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컨슈머뉴스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저작권자 © 컨슈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