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난다` 김소희 전 대표, 알고보니 부동산 재벌?

[컨슈머뉴스=정성환 기자] 여성 의류 전문 온라인 쇼핑몰 `스타일난다`를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인 프랑스 로레알그룹에 매각한 바 있는 김소희 전 대표가 최근 96억여원을 주고 한옥고택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파이낸셜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성북구에 자리 잡은 한옥고택을 본인 명의로 구입했다. 대출을 끼지 않고 96억6800만원 전액을 현찰로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이 일대가 전통 한옥을 개조한 현대식 주택 단지인만큼 직접 거주할 목적으로 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김 전 대표가 사들인 한옥고택은 대한제국 시기 관료이자 광업·금융업·창고업 등에 종사한 재력가가 지난 1906년에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그 뒤 소유권이 여러 차례 바뀌었는데 서울시가 지난 2007년에 이 집을 문화재자료 27호로 지정했다.

지난 2017년 초 서울 성북구청이 이 가옥을 압류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채권자가 신청해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임의경매개시를 결정했으나 올해 2월 28일 취하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의경매가 개시된 뒤인 지난해 12월에 작성된 감정평가서에 따르면 해당 한옥고택에 대한 감정평가액은 65억2196만4800원으로 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면적 1004㎡에 이르는 토지는 50억7020만원, 건물 2동은 14억5176만4800만원으로 평가됐다. 김 전 대표는 감정평가액보다 31억원이 약간 넘는 가격에 고택을 매입한 것이다.

김소희 대표는 지난 1월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있는 지하 2층~지상 5층짜리 건물을 165억원을 주고 산 바 있다.

김 전 대표가 사들인 동숭동 5층 빌딩. 사진제공=빌사남
김 전 대표가 사들인 동숭동 5층 빌딩. 사진제공=빌사남

대법원 인터넷등기소 등기부등본 확인 결과 해당 건물은 대출을 한 푼도 끼지 않고 전액 현찰을 주고 본인 명의로 사들였다.

이 건물은 대지면적만 436.5㎡(연면적 1475.7㎡) 규모로 3.3㎡당 매매가 1억 2500만원에 달한다.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2번 출구 초역세권에 위치한 건물로 현재 프렌차이즈 커피전문점과 소극장 등이 입점해 있다.

김 전 대표는 이미 서울 각 주요 거점인 명동, 홍대, 신사동 가로수길 등에서 스타일난다와 색조 화장품 브랜드 ‘3CE’(쓰리컨셉아이즈) 플래그십스토어로 쓰고 있는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해당 건물에서 안정적인 임대 수익뿐 아니라 시세차익도 상당해 패션 사업뿐 아니라 빌딩 재테크에도 안목이 있다는 평가다.

김 전 대표의 건물 매입 첫 시작은 서울 홍대였다. 그는 지난 2010년 8월 마포구 서교동에 지하 1층~지상 4층의 건물(대지면적 231.1㎡)을 회사명의(주식회사 난다)로 53억원을 주고 매입해 스타일 난다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으로 쓰고 있다. 현재 이 건물의 추정 시세는 109억원으로 9년 새 몸값은 두배나 수직 상승했다.

홍대에서 수완을 발휘하던 김 전 대표가 다음으로 주목한 곳은 신사동 가로수길이다. 그는 2013년 12월 가로수길 대로변과 접해 있는 지하 1층~지상 2층 건물(대지면적 183.4㎡)을 70억원에 회사 명의로 매입했다. 이 건물은 현재 스타일난다의 색조 화장품 브랜드 3CE의 단독 매장인 ‘3CE 시네마’로 쓰고 있다. 현재 시세는 81억원으로 6년새 10억원 넘에 올랐다.

또 김 전 대표는 2015년 3월에 대기업 회장과 유명 연예인 등의 고급 주택이 몰려 있는 성북구 성북동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단독주택을 67억원을 주고 샀다. 대지면적만 403㎡에 달하는 이 주택은 4년이 지난 현재 8억원 넘게 올라 최소 추정 시세는 75억원이다.

홍대와 가로수길에 이어 2016년 11월에는 명동에도 스타일난다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점하면서 서울의 대표 상권에 건물을 하나씩 갖고 있는 ‘트리플 크라운’도 달성했다. 김 전 대표는 중구 충무로 2가 66-2에 지하 1층~지상 5층 건물(대지면적 137.2㎡)을 본인 명의로 94억원에 사들였고, 현재 추정 시세는 140억원으로 3년새 50억원이나 값이 뛰었다.

여기에 김 전 대표는 인천시 부평구 삼산동에 지하 1층~지상 6층 건물(748.4㎡)도 갖고 있다. 이 건물은 현재 수입자동차 전시장 등이 들어서 있다. 현재 이 건물의 시세는 23억원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김 대표 및 회사 명의로 매입한 매입한 부동산의 가치만 총 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컨슈머뉴스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저작권자 © 컨슈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