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뉴스=김병조 기자] 지난 2월 과실 물가 상승률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간 격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그만큼 다른 품목에 비해 과실 물가 부담이 컸다는 얘기다.

복숭아 물가 상승률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사과·배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다.

1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2월 과실 물가 상승률은 40.6%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1%)보다 37.5%포인트 높았다. 이 격차는 과실 물가 통계가 잡히기 시작한 19851월 이후 약 40년 만에 가장 컸다. 기존 최대 격차는 19915월의 37.2%포인트였다.

이는 지난달 과실 물가 상승률이 40.6%19919(43.7%) 이후 32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사과가 이상기온으로 수확량이 줄어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대체제인 다른 과일 가격도 상승하며 각종 기록이 쏟아졌다.

지난달 사과 물가 상승률은 71.0%19993(77.6%)과 작년 10(74.7%)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70%를 넘었다. 사과 물가 상승률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간 격차는 67.8%포인트로 역시 역대 세 번째로 컸다.

배 물가 상승률은 61.1%19999(65.5%) 이후 245개월 만의 최고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의 격차는 58.0%포인트 벌어져 19999(64.7%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복숭아 물가 상승률이 63.2%19767월에 기록한 기존 최고치(61.2%)를 넘어 새 기록을 썼고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격차도 60.1%포인트로 역대 가장 컸다.

감 물가 상승률은 55.9%19948(69.7%) 이후 296개월 만에 가장 높았고 참외는 37.4%20105(42.9%) 이후 139개월 만의 최고였다.

특히 귤값 상승률은 78.1%20179(83.9%) 이후 6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박(51.4%), 딸기(23.3%), 체리(28.0%) 등 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과일 가격 강세는 올해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사과'로 불리는 사과는 마땅한 대체 상품이 없는 데다 수입이 어려워 당분간 가격 부담이 불가피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수입으로 병해충이 유입되면 생산이 줄고 비용이 들어 가격만 올려 결국 소비자 부담을 더 키우는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물량 공급을 확대하고 할인 지원에 나서 서민 장바구니 부담 완화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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