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뉴스=박기열 기자] 2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여는 한국은행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현 3.50%에서 동결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고금리의 장기화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아직 한은의 목표(2%)까지 충분히 떨어지지 않은 데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꺾였다고 보기도 어려운 만큼 한은이 서둘러 금리를 낮출 이유가 없다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더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여전히 물가 관리를 강조하며 금리 인하를 주저하고 있어 한은이 미국보다 앞서 금리를 내리면서 역대 최대 수준(2.0%p)인 두 나라 간 금리 격차를 더 벌릴 가능성도 거의 없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미국이 6월께 인하를 시작하면 한은도 하반기부터 통화정책의 키를 완화 쪽으로 틀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3.2%)까지 5개월 연속 3%대를 유지하다가 1(2.8%) 반년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최근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수요 압력 약화,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위험)로 유가 불확실성이 커지고 농산물 등 생활물가도 여전히 높다""당분간 물가 둔화 흐름이 주춤해지면서 일시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소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물가가 2.8%로 내려왔다고는 하지만 다시 3%대로 오를 가능성이 크고, 가계부채 문제도 여전할 뿐 아니라 미국도 물가가 충분히 낮아지지 않아 금리 인하를 계속 미루고 있다"며 한은의 동결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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