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철도 민영화 수순 막기 위해 공공철도 확대해야” 주장
코레일 한문희 사장 “정당성 없어… 노사간 대화에 최선 다할 것”

[컨슈머뉴스=김은경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이 14일 오전 9시부터 제1차 총파업을 시작했다.

철도노조는 전국에서 지부 총파업 출정식을 시작으로 서울, 부산, 대전, 영주, 광주송정역 등 전국 5개 거점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파업에는 필수유지인력 9천여 명을 제외한 조합원 1만3천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이에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도 군과 경찰을 포함해 5천여 명의 대체인력을 투입할 계획이다.

철도노조는 수서행 고속철도 투입과 관련해 공공철도의 확대와 4조2교대 전면 시행, 성실 교섭 등을 촉구하고 있다. 수서고속철도(SRT) 노선은 SR이 운영을 시작해 9월 1일부터 경전·전라·동해선으로 확대되고 경부선 주중 운행은 축소됐다. 철도노조는 이를 수서역 기반 SRT와 서울역 기반 KTX를 분리 운영함으로써 결국 철도를 민영화하기 위한 수순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14일 총파업은 열차의 안전과 시민편익을 지키는 투쟁이며, 국토부가 초래한 열차대란을 정상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불합리한 철도 쪼개기를 저지하고 시민불편을 해소할 유일한 대안인 수서행 KTX를 쟁취해 시민 품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다.

 

코레일 대국민 사과문 발표 “가용자원 전부 활용할 것”

 

13일 노사간 장시간 교섭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던 코레일은 14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이번 파업은 수서행 KTX 운행 요구와 고속철도 통합 등 교섭으로 해결할 수 없는 정부정책 사항이기에 정당성이 없으므로 일체의 불법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며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수 유지인력과 내외부 대체인력 등 가용자원을 전부 활용하고 비상수송 체제로 전환해 열차운행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도 파업 하루 전인 13일부터 백원국 2차관을 본부장으로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가동 중이다. 노조와 추가교섭을 위한 핫라인을 유지하고 있으며 교섭에 따라 상황은 유동적으로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현재 승차권 취소 시 환불 수수료는 없으나 교섭 진행 상황을 지켜보며 추가 승차권의 취소 여부를 15일 중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파업 참가 조합원의 자리는 미리 확보한 대체인력으로 채우고 있으며, 이에 따른 현장 인력은 평소 대비 60∼65% 수준이다. 국토부는 대체인력으로 기관사 496명, 승무원 999명, 기타인력 3,455명 등 4,950명가량을 책정했다.

 

경기도, 버스 증차와 막차시간 연장 등 비상수송대책 마련

 

18일 오전 9시까지 예정된 이 파업을 통해 철도노조는 향후 국토부와 코레일과의 조정과정에 따라 2차 파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레일은 파업이 끝날 때까지 수도권 전철 운행율을 평소의 75%, 출근시간대는 90% 이상으로 유지할 방침이며 KTX 열차는 대체인력을 우선 투입해 평상시의 68% 수준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파업이 시작된 14일 광명역 KTX 고속철도는 종전 266회에서 170회만 운행하고 나머지 파업 기간에도 종전 운행 횟수의 60∼70%로 축소 운행될 예정이다.

수원역에서는 하루 8차례 통과하는 KTX가 종전 8회에서 1회만 운행된다. 오는 15일은 10회에서 3회, 16∼17일은 12회에서 5회로 줄어들며, 파업 마지막 날인 18일은 첫날과 마찬가지로 8회 중 1회만 운행한다.

KTX뿐 아니라 새마을, 무궁화 열차 등 일반열차도 이날 기존 142회에서 107회로, 15∼17일은 96회로 줄었다. 18일은 137회 운행할 전망이다.

축소 운행으로 종전에 예매했던 기차표는 모두 취소돼 승객들은 고속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1호선 지하철 역시 파업 기간 일평균 운행 횟수가 기존 235회에서 200회로 줄어들어 배차 시간이 다소 늘어났다.

경기도는 파업에 대비해 시외·광역·시내버스 증차와 마을버스 막차 시간 연장 등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다. 시외버스 업체별로 보유하고 있는 예비차를 활용해 5개 권역, 46개 노선에 98대를 증차하고 추가로 필요할 경우 전세버스 공동운수 협정을 체결해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또 주요 철도역과 버스 혼잡지역의 현장 모니터링을 추진하고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 개선을 위해 광역버스는 59대 증차80회 증회하고, 일반 시내버스는 18대 증차130회 증회해 출퇴근 시 집중배차할 계획이다. 마을버스도 787개 노선, 2,795대에 대해 막차시간을 1시간 연장 운행하며, 택시조합과 시군에도 요청해 파업기간 중 택시 운행 증가를 적극 요청할 예정이다.

고객 숙이고 있는 코레일 한문희 사장(사진=연합뉴스)
고객 숙이고 있는 코레일 한문희 사장(사진=연합뉴스)

 

 

 

컨슈머뉴스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저작권자 © 컨슈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