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38층 규모 아파트 천장 균열 심각
GS건설 “콘크리트 일반적 균열… 안전 이상 無”
전문가들 “길게 생긴 균열은 구조적 결함 가능성 커”

[컨슈머뉴스=김은경 기자]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로 생긴 ‘순살자이’ 논란이 채 식기도 전에 이번엔 전북 익산시에서 건축 중인 GS건설 아파트 천장에서 빗물이 새면서 부실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익산시 마동에 38층 규모로 건설 중인 이 아파트는 2년 뒤 입주 예정으로 현재 공정률 36%에 달한다. 문제는 5층까지 건설된 건물 천장에 한 방향으로 길게 생긴 균열 사이로 빗물이 줄줄 새면서 시작됐다.

건설사 측은 콘크리트 양생 과정의 수축과 팽창으로 발생한 균열이어서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다. 전날 콘크리트 강도·철근 탐상 시험과 콘크리트 균열 원인 분석을 위한 자체 구조 점검결과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GS건설 관계자는 "구조적인 결함이 아니라 양생 과정에서 틈이 벌어진 것이기 때문에 별도의 양생제를 도포해 균열을 없애겠다"면서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지만 전문가들은 단순한 균열이 아닌, 구조적인 이유로 인한 균열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다.

최근 시공 기술사와 함께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해 천장 균열을 확인한 익산시는 “관련법에 따라 외부의 안전 전문기관에 추가로 구조 안전점검을 의뢰할 계획이며, 구조나 품질에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엄중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GS건설 역시 구조 안전점검을 지시하고 다음 달까지 점검을 마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잇단 대형 사고로 순살자이 오명이 채 지워지지 않은 시점에 다시 문제가 터지면서 GS건설은 논란의 중심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

이에 이 아파트의 입주예정자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으며, 일반 국민들도 ‘부실의 명불허전’, ‘순살자이 인공폭포 옵션’, ‘균열 정도가 아니라 틈새 환기구 수준’이라는 등 GS건설에 대한 불신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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