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노령층 고용 증가, 대졸취업 청년층은 오히려 줄어
숙박음식업과 예술관련 증가폭 커… 수출감소로 제조업은 감소

 

[컨슈머뉴스=김은경 기자] 엔데믹으로 대면서비스업종이 살아나면서 관련분야의 취업자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청년층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고용률이 상승했으며 특히 고령층과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반면 수출감소와 생산 부진으로 제조업의 취업자수는 6개월 연속 줄었고 건설업과 농림어업의 취업자수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6월 취업자수는 2,881만2천명으로 지난해 6월보다 33.3만명 증가하며 2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5%로 6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34만3천명 늘었고 청년층(15∼29세)은 11만7천명 줄면서 8개월째 감소하며 저출산·고령화 추세를 그대로 반영했다.

'60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60~64세(11만1천명), 65~69세(12만3천명), 70세 이상(10만9천명) 모두 고르게 증가했다. 청년층에서는 통상의 대졸 취업 연령층인 25~29세 취업자가 3만명 줄었다. 그 밖에 30대와 50대 취업자는 각각 7만명·7만1천명 증가하고 40대 취업자는 3만4천명 감소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1천명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여성은 33만2천명 늘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청년층 취업자 수가 지속해 감소하는 데에는 인구감소 영향을 같이 봐야 한다"며 "기본적으로 제조업, 도소매업 고용이 감소하는 경향이 청년층에 영향을 미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이 12만6천명, 숙박·음식업이 11만6천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이 9만8천명 각각 늘었다.

반면 제조업 취업자는 1만명 줄면서 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건설업 취업자는 6만2천명 감소하며 업종별로는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54만6천명 늘고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13만3천명, 11만5천명 줄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만5천명,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8만1천명씩 증가하고, 무급가족종사자는 6만명 감소했다.

취업 시간별로는 36시간 이상 취업자가 23만7천명,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11만5천명 각각 늘었다.

비경제활동 인구는 1천576만5천명으로 11만8천명 줄면서 2021년 3월부터 2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쉬었음' 인구는 17만5천명 늘었으나 연로(-9만2천명), 육아(-15만명) 등에서 감소했다. 구직단념자는 34만3천명으로 1년 전보다 9만1천명 감소했다.

 

고용률 '역대 최고' vs 실업률 '역대 최저'

 

15세 이상 고용률은 63.5%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9%로 0.8%포인트 상승했다. 모두 관련 통계(각각 1982년, 1989년) 작성 이후 6월 기준 역대 최고치다.

실업자는 80만7천명으로 8만1천명 줄면서 지난 2008년 6월(77만명) 이후로 6월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0.3%포인트 하락한 2.7%로, 관련 통계 산출 방식이 변경된 1999년 6월 이후로 6월 기준으로 가장 낮았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 고용률(62.2%)과 역대 최저 실업률(3.0%)을 기록하는 등 고용 호조가 지속됐다고 정부는 평가했다.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일상 회복으로 숙박·음식을 비롯한 대면서비스업 취업이 늘고, 여성과 고령층의 경제활동이 확대된 결과로 분석된다.

올해 2분기(4∼6월) 기준 취업자 수는 작년 동기 대비 34만6천명 늘었다. 2021년 2분기부터 9분기 연속 증가세다.

기획재정부는 "하반기에도 고용률과 실업률의 견조한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며 "여성과 고령층이 경제활동 참가를 늘리면서 취업자 수 증가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제조업·건설업 고용둔화, 방역 해제 조치에 따른 방역 인력 감소 등으로 취업자 증가 폭은 점차 축소될 것"이라며 "자동차·선박 수출 증가, 하반기 전기·전자(IT) 업황 반등, 가계·기업 심리 회복 등 취업자 증가를 지속시키는 요인도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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