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품질 향상 기대되지만 가격인상 빌미도 경계해야

CU가 출시한 무아스파탐 막걸리 '백걸리'
CU가 출시한 무아스파탐 막걸리 '백걸리'

[컨슈머뉴스=김병조 기자]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7월 중에 인공감미료 아스파탐발암가능물질(2B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겠다고 예고함에 따라 막걸리 시장에도 아스파탐을 넣지 않은 제품이 대세가 될지 주목된다.

식약처는 아스파탐이 인체에 해롭게 작용하려면 막걸리(750ml, 아스파탐 72.7ml)를 하루에 33병을 마셔야 할 정도라며 실질적으로 그렇게 많은 양을 하루에 마실 수 없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이왕이면 아스파탐이 들어가지 않은 막걸리가 좋다고 생각할 수 있고, 이런 소비자 심리를 반영해 막걸리 제조업체나 유통업체가 아스파탐 막걸리마케팅에 치중할 가능성이 높아서 향후 시장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이런 조짐은 벌써 일어나고 있다. 민감한 이슈에 반응이 빠른 MZ세대의 이용률이 높은 편의점에서 발 빠르게 아스파탐 막걸리를 내놓았다.

편의점 CU6일 아스파탐을 넣지 않고 쌀과 물, 발효제로만 만든 아스파탐 막걸리 백걸리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백종원씨가 제품 개발 과정에서 직접 참여했다고 한다.

이미 국내 막걸리 시장에 아스파탐을 넣지 않은 막걸리가 여러 제품이 출시돼 있지만, 그래도 현재 시장을 지배하는 제품들은 아스파탐이 첨가된 제품들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에 아스파탐의 발암가능물질분류가 막걸리의 품질 향상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자칫 서민 술 막걸리의 가격을 상향시키는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만, 고물가로 인한 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큰 현시점에서 당장 아스파탐 막걸리가 시장을 주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따라서 당분간은 관련 업계가 아스파탐이 들어간 제품과 들어가지 않은 제품을 동시에 내놓고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높이는 방향으로 마케팅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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