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0위 심슨대처바틀렛, 연내 철수 키로

[컨슈머뉴스=김충식 기자] 세계 20위권의 대형 글로벌 로펌인 심슨대처바틀렛이 국내에서 철수한다. 심슨대처바틀렛은 국내 진출 6년만에 한국사무소를 정리하고 문을 닫기로 한 것. 2012년 국내 법률시장이 본격 개방된 후 외국로펌이 철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대한변호사협회에 등록된 심슨대처바틀렛 변호사는 대표를 맡고 있는 손영진 변호사와 한 준 외국법 자문사 두 명 뿐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기존에 소속된 구성원들은 조만간 타 로펌으로 이직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심슨대처 측은 “전략적 철수”라며 “한국 사무소가 맡고 있는 국내 프랙티스는 심슨대처 홍콩사무소로 옮겨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슨대처는 법무부에도 최근 이 같은 뜻을 전하고 연내에 철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심슨대처는 2012년 9월 외국계 로펌 가운데 4번째로 한국에 진출할 정도로 국내 시장 공략에도 공을 들여왔는데, 진출 당시 신라호텔에서 한국사무소 개소 기념식을 열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기도 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심슨대처바틀렛은 자본시장(Capital Market) elf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떨치고 있는 명문 로펌이다. 한국 시장에서도 주로 주식발행 업무에 관여해 주관사(Underwriter)를 대리했다.

이 때문에 심슨대처 철수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정체기에 접어든 한국 법률시장의 침체와 외국로펌에 대한 지나친 규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심슨대처는 주로 자본시장(Capital Market)에 특화된 하우스로 잘 알려졌으나 최근 몇년 사이 수임을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 왔다는 것이 법조계 주변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업계 관련자는 “한국에 진출한 외국로펌 가운데 추가로 철수 의사를 갖고 있는 로펌이 잇는지, 외국로펌 철수가 국내 법률시장에 미칠 영향이나 파장은 없는지 등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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