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 들이받고 도주까지

아워홈 본사 (사진=컨슈머뉴스)
아워홈 본사 (사진=컨슈머뉴스)

특수상해 등 혐의로 재판에
부회장 측 “피해자와 합의”

[컨슈머뉴스=조창용 기자] 종합식품기업 아워홈 구본성(64) 대표이사 부회장이 보복운전으로 상대 차량을 파손하고 운전자를 차량으로 들이받아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구 부회장은 지난 3월 특수재물손괴·특수상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다음 달 서울중앙지법 선고를 앞두고 있다.

공소사실을 보면 구 부회장은 지난해 9월 5일 오후 12시35분쯤 강남구 학동사거리 인근에서 BMW 차량을 운전하던 중 벤츠 차량이 끼어들자 해당 차량을 앞질러 갑자기 멈춰 섰다.

이로 인해 두 차량은 서로 충돌했고, 벤츠 차량의 앞 범퍼 등이 파손됐다. 구 부회장은 사고 직후 현장에서 그대로 도주했다. 벤츠 차량 수리비는 400만원 가량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구 부회장의 뒤를 쫓아온 벤츠 차량의 운전자 A씨가 “경찰에 신고했다. 도망가지 마라”라고 하자, 구 부회장은 차량을 운전해 A씨를 들이받았다.

A씨가 손으로 차를 막아섰지만, 구 부회장은 차를 밀어붙였다. 이 과정에서 A씨는 허리와 어깨 등에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 (사진=아워홈)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 (사진=아워홈)

구 부회장은 지난 3월 재판에 넘겨졌다. 변론은 지난 13일 마무리됐고 재판부는 다음 달 3일 구 부회장에 대해 선고를 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구 부회장 측은 이날 중앙일보를 통해 “간단한 접촉사고였고, 수사 단계에서부터 피해자분께 사과한 뒤 합의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아워홈은 구인회 LG그룹 창업 회장 3남인 구자학 회장이 세운 회사다. 구 부회장은 구 회장의 장남이다.

구 회장의 아내 이숙희 여사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녀다. 아워홈의 뿌리는 LG家에 두고 있지만 오너 3세들은 LG와 삼성의 DNA를 모두 물려받은 셈이다.
 
구 회장 부부는 총 네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장남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과 함께 장녀 구미현 씨, 차녀 구명진 씨, 삼녀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 등이다. 구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지분 상속까지 마치면서 현재 자녀들이 아워홈 지분을 골고루 소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에는 구 부회장(38.56%)이 올라 있지만 다른 형제들 소유 지분을 합친 것 보단 적다. 이러한 지배구조는 형제들 간에 서로 견제가 가능해 독단경영의 폐단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 반면 언제든 후계구도 갈등이 생겨날 수 있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 최근 우려했던 일이 발생했다. 아워홈 경영을 이끌고 있는 구 부회장과 그의 여동생들 간 갈등이 심화되며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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