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촌의 한 주점에서 진로의 네온간판을 오비맥주 카스로 교체하고 있다.(하이트진로 제공)
서울 신촌의 한 주점에서 진로의 네온간판을 오비맥주 카스로 교체하고 있다.(사진=하이트진로)

[컨슈머뉴스=조창용 기자] 주류업계 라이벌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의 뿌리 깊은 비방전이 또다시 불거졌다. 카스 맥주에 소독약이 들어갔다는 소문으로 진흙탕 싸움을 벌인 지 7년여 만에 이번엔 홍보물 무단 수거 문제로 또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30일 SBS Biz에 따르면, 한 남성이 차에서 내리더니 가게 앞에 세워진 오비맥주 신제품 '한맥' 홍보물을 무단으로 수거해 갔다. 4월 들어서만 경기도 성남시 모란시장 부근에서 이 같은 분실사건이 5건이나 발생했는데 알고 보니 이 차량은 하이트진로 법인 소유로 확인됐다.

오비맥주뿐만 아니다.  경남 사천 일대에서도 소주 회사 무학의 홍보물이 무단으로 철거됐다.  하이트진로 '테라' 맥주 차량을 타고 온 남성 3명은 그 자리에 하이트진로 홍보물을 설치하고 핸드폰으로 결과를 기록한 뒤 현장을 떠났다. 

정체 불상의 사람이 식당 앞에 승합차를 세운 뒤 오비맥주 '한맥' 입간판을 무단으로 수거해 트렁크에로 실고 있다. (오비맥주가 입수해 경찰에 증거로 제출한 CCTV 영상 일부.
정체 불상의 사람이 식당 앞에 승합차를 세운 뒤 오비맥주 '한맥' 입간판을 무단으로 수거해 트렁크에로 실고 있다. (오비맥주가 입수해 경찰에 증거로 제출한 CCTV 영상 일부.) (사진=오비맥주)

하이트진로측은 "치열한 영업현장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마찰로 대부분 영업 단에서 서로 조율하며 합의 과정을 거치며 해결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쟁사가 하이트진로 홍보물 역시 훼손하고  제거했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하이트진로 역시 경쟁사에 대해 수사 의뢰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지난 1994년 천연암반수라는 표현이 타당하냐를 놓고 갈등을 빚었고, 2007년에는 오비맥주를 외국자본 먹튀 사례라고 비방광고를 하다 하이트진로가 시정명령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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