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배달 라이더의 모습(사진=컨슈머뉴스)
배달의민족 배달 라이더의 모습(사진=컨슈머뉴스)

[컨슈머뉴스=송진하 기자] 뉴욕증시 상장으로 실탄을 확보한 쿠팡과, 딜리버리히어로를 등에 업은 배민 사이에 치열한 ‘쩐의 전쟁’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남 3구를 중심으로 벌이는 ‘단건(單件) 배달’ 경쟁에서 밀리면 자칫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절박함이 크기 때문이다. 

단건 배달을 늘리려면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단건 배달 확대는 결국 자금력 대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단건 배달은 충분한 배달원 확보가 관건이다. 묶음 배달에 비해 수익이 줄어드는 배달원들의 반발을 해소해야 한다. 결국 쿠팡이츠처럼 공격적 프로모션을 계속 진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배달 플랫폼 간 편차가 거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소비자는 결국 배송 속도와 품질을 기준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다.

쿠팡이츠 배달 라이더의 모습 (사진=쿠팡)
쿠팡이츠 배달 라이더의 모습 (사진=쿠팡)

12일 동아일보와 업계 등에 따르면 배달원 1명이 배달 1건만 처리해 배달 시간을 단축하는 이른바 ‘단건(單件) 배달’을 놓고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배달 속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쿠팡이츠가 서울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구) 시장을 잠식하자 배민도 단건 배달을 확대하는 맞불을 놓았다.

국내 배달 앱 1위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올해 초부터 서울 강남권에서 시험 적용하고 있는 단건 배달 시스템을 확대할 계획이다. 45분 내 배달 보장을 의미했던 ‘번쩍 배달’을 이달 중 단건 배달로 개편해 전국에 적용한다는 것이다.

배민은 그동안 주문 플랫폼만 제공하고 배달은 대행업체에 맡겼다. 배달원 1명이 비슷한 위치에서 나온 여러 주문을 함께 처리하는 ‘묶음 배달’에 무게를 둬 왔다. 후발 주자인 쿠팡이츠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단건 배달의 승부수를 던졌다. 묶음 배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배달 속도가 빨라 ‘음식이 식지 않았다’는 등의 호평이 이어졌다. 쿠팡이츠는 식당에서 받는 비용도 깎아줬다. 중개 수수료를 주문액의 15%로 책정했지만 행사 기간에는 건당 1000원만 받고 배달료를 일부 부담해 온 것이다.

앱 분석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8월 5.66%이던 쿠팡이츠의 점유율은 올해 1월 17.1%까지 늘었다. 특히 서울 강남권에서는 쿠팡이츠가 배민을 앞섰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는 상황이다. 시장 지각변동의 원인이 단건 배달이라는 분석이 나오자 업계 1위 배민이 후발 주자의 전략을 따라하는 초강수를 예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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