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새해에는 잘 견디십시오!
[데스크 칼럼] 새해에는 잘 견디십시오!
  • 김충식 기자
  • 승인 2019.01.09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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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식 편집국장]
[김충식 편집국장]

[컨슈머뉴스=김충식 기자] 새해 인사할 때 주로 안녕(安寧)과 평안(平安), 건강(健康), 행복(幸福)을 비는 맘을 담아 보내는게 기본이다. ‘소망하는 모든 일을 이루십시오’라는 말을 쓰기도 하고, 집안이 평화로워야 만사가 잘된다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를 쓰기도 한다. 새해에는 올해보다 나은 해를 만들어 보라는 뜻의 덕담이 주를 이룬다.

그런데 우리 경제를 생각하면 내년에 할 수 있는 기원이 위에 쓰인 좋은 문구를 쓰기가 참으로 어려울 것 같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 달 전산업 생산지수가 106.5로 전달보다 0.7% 하락했다. 10월에 0.8% 증가하며 반짝 반등했지만, 그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꺾였다. 특히 그동안 우리 산업을 이끌어온 반도체 생산이 5.2% 줄었다.

생산된 물건이 팔려나가는 정도를 알 수 있는 출하지수는 반도체가 전달보다 16.3%나 감소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의 18% 이후 최대 감소 폭을 나타냈다. 이러한 반도체의 생산 둔화가 또 다른 주력 산업인 자동차 등과 함께 제조업의 평균 가동률 하락에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액 지수만 두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증가율이 0.5% 정도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이런 실물 지표의 부진에 경기지수도 여섯 달 이상 하락세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 변동치는 전달보다 0.2포인트 내려가면서 8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소득주도성장과 최저임금인상, 서민들이 볼 땐 당장 소득이 늘어나고 최저임금이 인상되니 좋은 제도로 보인다. 하지만, 기업이 벌어들이는 돈은 한계가 있어 한쪽이 높은 소득이 보장되거나 과다지출되면 기업이 지불해야 할 또 다른 부분의 돈은 나중에 나가거나 선순위에서 밀리게 된다.

내 주머니 돈이 많아질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그렇게 진행할 수 없는게 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입장이다. 최저임금이 높아지면서 기업이 고용을 꺼리게 됐고, 소상공인 또는 음식점에서는 주문을 받던 인력 대신 무인 포스기나 기계가 주문을 받는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

당장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청년층은 그나마 있는 아르바이트자리도 주휴수당 안줘도 되는 ‘쪼개기 알바’ 자리로 대체되고 있다. 기존에는 주당 근로시간이 18시간이어서 주휴수당까지 더한 임금을 받을 수 있었다. 즉 3일 일하고도 4일 치 임금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당장 내년에 처한 알바 청년들은 걱정이 태반이다. 놀랄일은 또 있다. 내년부터 매년 80만명 이상이 정년퇴직한다. 가정으로 비유하자면 한 가장의 가징이 일자리를 놓게 된다는 얘기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새해인사가 ‘소원성취, ’‘하시는 일 성공’ 등의 덕담이 허무처럼 느껴질 것 같다. 오히려 ‘내년에는 잘견디십시오’ 라는 말이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