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뉴스=김은경 기자] 외세의 침략으로 도자기를 굽던 가마가 파괴되고 도공들이 모두 끌려가버린 조선시대, 이후 나라가 안정돼 다시 호화로운 도자기를 만들기 전까지 약 100년여의 짧은 기간 동안 사치가 금지된 조선에서 허락된 유일한 도자기가 백자였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큰 사발 두개를 맞붙여 다듬고 그림 같은 어떠한 디자인요소도 가미되지 않은 둥근 모양의 백자를 ‘달항아리’라고 부른다.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대의 모티브로도 활용된 달항아리는 일체의 장식이나 무늬 없이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함 그 자체로 사람들에게 편안한 위로를 주고 있다. 특히 MZ세대를 위주로 마음이 지치거나 힘들 때 달항아리를 멍하니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명상이나 요가를 하듯 잔잔한 위로가 된다는 ‘달멍’이 유행이다.

그러나 트렌드를 마냥 따라가기 위해 조선시대 백자를 구입하기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한 일이고, 현재 일부 작가들의 손에서 만들어져 판매되고 있는 작품들도 일반인들이 선뜻 구매하기에는 쉽지 않은 금액이다.

이를 반영해 나온 것이 최근 아성다이소에서 출시한 달항아리 6종 제품이다.

다이소가 만든 달항아리는 직경 10~18cm의 세 가지 크기로 각각 유광 혹은 무광 타입을 선택할 수 있고 가격도 크기에 따라 2,000원, 3,000원, 5,000원으로 책정됐다. 책상 위에 가볍게 올려놓는 것만으로도 인테리어 효과를 누릴 수 있고, 꽃을 꽂거나 디퓨저 홀더로 사용할 수도 있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달항아리는 형태와 은은한 빛깔이 주는 묘한 매력과 함께 뜻 깊은 의미가 담겨있어 소중한 분에게 선물하기에 안성맞춤”이라며 “앞으로도 다이소는 고객님들께 즐거움과 감동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계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물론 찍어내듯 나온 제품이 작가가 직접 손으로 빚어낸 도자기와 같은 아름다움을 줄 수는 없겠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백자의 소소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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