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누적 판매량 160억개, 연간 매출 1,200억원

[컨슈머뉴스=김병조 기자] 1983년 출시해 라면시장의 메가브랜드로 자리 잡은 안성탕면. 라면시장에 다양한 브랜드가 존재하지만, 안성탕면만큼 변치 않는 인기와 사랑을 이어가는 브랜드는 드물다. 공고한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안성탕면의 인기 비결은 구수한 된장 베이스의 국물에 있다. 안성탕면 마니아들은 어떤 재료와도 잘 어울려 도화지 같은 라면이라고 평가한다.

라면은 국물 맛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 안성탕면

내 입에 안성맞춤'이라는 광고문구로 유명한 안성탕면은 옛날 시골 장마당에서 맛볼 수 있는 우거지 장국의 맛을 재현해 보자는 제안에 따라 개발됐다. 푹 고아 우려낸 깊은 진국의 맛을 구현하고자 농심은 1982년 업계 최초로 안성에 스프전문공장을 세웠고, 안성탕면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농심은 19839, 진공건조라는 첨단 스프제조방식이 적용된 안성탕면을 출시했다. 소뼈와 고기에서 우러난 깊은 맛에 된장과 고춧가루가 어울려 구수하면서도 얼큰한 우거지 장국의 맛을 그대로 살려냈다.

안성탕면은 출시 3개월 만에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라면시장에는 영남탕’, ‘호남탕’, ‘서울탕등의 미투(모방) 제품이 잇따라 등장해 당시 안성탕면의 인기를 반증하기도 했다. 한국라면 역사 속에서 안성탕면은 너구리(1982년 출시)와 함께 라면은 국물 맛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처음 접목한 라면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심 좋은 안성(安城)지명 그대로

안성탕면의 제품명은 경기도 안성의 지명에서 따왔다. 안성이라는 지명을 제품 이름에 끌어 쓴 것은 소비자들에게 친근감을 더해주기 위함이다. 예로부터 안성은 곡창지대, 우시장으로 소문난 지역이었으며, 유기가 유명해서 안성맞춤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던 인심 좋은 고장이었다. 농심은 안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높은 점에 착안, 지명과 국물 맛을 강조한 라면 이름을 지었다.

안성탕면은 광고로도 유명세를 탔는데, 푸근하고 인심 좋은 어머니 이미지를 지닌 탤런트 강부자를 모델로 기용해 인기를 높였다. 강부자는 허허허, 라면은 농심이 맛있습니다라는 카피로 1985년부터 무려 8년 동안 광고모델로 활약했다.

업계 1위 등극의 일등 공신!

농심이 라면 업계에 뛰어든 1965년에는 삼양식품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시장에는 삼양라면과 롯데라면(농심)을 비롯해, ‘풍년라면’(풍년식품), ‘닭표라면’(신한제분), ‘해표라면’(동방유량), ‘아리랑라면’(풍국제면), ‘해피라면’, ‘스타라면등의 제품이 경쟁을 벌이고 있었으나, 실상은 삼양식품이 8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1969년 들어 삼양식품과 농심만이 살아남아 두 기업이 경쟁을 벌이는 구도로 정착되었으나 삼양식품이 시장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고, 농심은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이었다.

농심이 시장점유율 역전의 전기를 마련한 것은 안성스프전문공장에서 탄생한 안성탕면이다. 만년 2위 기업이었던 농심은 안성탕면 출시 이후 16개월 만인 19853월 마침내 점유율 40.4%를 기록하며 1위의 자리에 올라서게 된다. (2위 삼양식품 39.6%) 이후 농심은 꾸준한 신제품 출시와 기존 제품의 맛 개선 노력 등으로 2위 업체와의 간격을 더욱 넓혀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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