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로젠의 유전자 검사 플랫폼 '젠톡' (사진제공=마크로젠)
마크로젠의 유전자 검사 플랫폼 '젠톡' (사진제공=마크로젠)

[컨슈머뉴스=김소희 기자] 최근 개인이 간단한 키트를 이용해 유전자 검사를 할 수 있는 소비자 대상 직접 시행(DTC·Direct To Consumer) 유전자 검사 서비스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체가 보내온 키트에 타액(침) 또는 구강상피세포를 묻혀 보내는 것만으로 피부·모발 상태, 식습관, 영양소 정보, 운동 특성 등 수십 가지 내용을 파악할 수 있어 특히 자신에 대해 관심이 많은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유전체 분석 기업 마크로젠은 지난 6월 출시한 DTC 유전자 검사 플랫폼 '젠톡'이 2개월 만에 누적 방문 100만 명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젠톡은 이용자가 온라인을 통해 검사 신청 후 배송된 키트에 타액을 담아 반송하면 10일 내 수면 습관, 카페인 대사, 마그네슘 농도, 운동 후 회복 능력, 근력 운동 적합성, 발목 부상 위험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전체 69종류 항목을 검사할 수 있지만, '탈모 관리 패키지' 등 원하는 항목에 대해서만 알아볼 수도 있다. 젊은 세대를 겨냥해 유전자 검사 결과를 일러스트를 가미한 카드 형태로도 제공한다. 특히 젠톡의 주 고객층은 20~30대이며 가장 인기가 많은 상품은 탈모 관리, 수면 건강, 운동 관리 패키지 순이다.

롯데헬스케어도 9월 출시한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의 주요 서비스 가운데 하나로 유전자 검사 서비스 '프롬진'을 선보였다. 프롬진은 구강상피세포를 검체로 활용해 영양소, 피부, 모발, 식습관 등 69가지 유전 정보를 분석한다. 탈모나 수면 습관, 카페인 의존도 등의 검사 결과도 함께 제공하며, 19가지 캐릭터를 통해 개인의 유전적 강점과 약점을 이해하기 쉽게 알려준다.

회사는 이용자가 검사 결과를 보고 체질적으로 부족한 영양 성분, 운동 적합성, 혈관이나 뼈 건강 등에 대한 경향성을 미리 파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출시한지 보름만에 프롬진 유전자 검사 키트는 캐즐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프롬진을 가장 많이 구매한 연령대는 30대다.

이들 외에도 랩지노믹스, 테라젠바이오, 엔젠바이오 등 여러 업체에서 DTC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단독으로 또는 다른 업체와 제휴해 제공하고 있다.

정부도 DTC 유전자 검사 항목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6월 곱슬머리, 후각 민감도, 빛 재채기 반사, 엉덩이둘레 등을 검사 항목으로 추가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모기에게 물리는 빈도와 가려운 정도, 유당불내증, 폐활량, 튼살, 주근깨, 땀 과다분비 항목도 추가 인증해 검사 가능 항목을 모두 129가지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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