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알고도 공개하지 않고 몰래 보강 공사 드러나

[컨슈머뉴스=김은경 기자] LH의 무량판 구조 아파트에서 철근 누락 사실이 드러나 문제가 된 가운데, 무량판이 아닌 벽식 구조 아파트에서도 철근이 누락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특히 LH는 이 사실을 입주 예정자들에게 공개하지 않고 몰래 보강 공사를 진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철근이 누락된 아파트는 LH가 인천 검단신도시에 건설 중인 한 공공분양 아파트로, 건물 외벽 철근이 대량으로 누락된 사실이 확인됐다. 철근이 누락된 지점은 이 단지의 전체 13개 동 가운데 4개 동의 지하 벽체 부분 6곳이다. 누락된 철근은 원래 들어가야 하는 양의 70%에 이른다.

LH는 당초 철근 누락 규모를 ‘30% 가량으로 밝혔다가 이를 다시 ‘70%’라고 정정했다.

벽식 구조인 아파트에서는 외벽이 하중을 지지하는 기동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같은 대규모 철근 누락은 붕괴와 같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단지의 지하주차장은 무량판 구조여서 LH가 지난 5월 자체적으로 실시한 긴급 안전 점검 당시 전수조사 대상에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 조사에서는 철근 누락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LH는 설명했다.

조사 대상이 아닌 주거동의 철근 누락 사실이 확인된 것은 지난 6월 말로, 감리원이 시공 중 확인해 LH의 현장 감독에게 알리면서 LH 내부까지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LH는 철근 누락이 설계 단계부터 발생했다며 설계업체도 이를 시인했다고 밝혔다. 구조 도면 작성 시 설계 오류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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