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뉴스=김은경 기자] 9월 1일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온라인 여행사이트 ‘여기어때’에서 홍콩왕복 항공권을 1+1으로 판매한다는 소식에 기분 좋게 여기어때에 들어갔다. 여기어때 앱에서 관련 배너를 클릭해 ‘1+1 항공권 구매하기’를 누르고 가격을 살펴봤다. 1인 기준 요금으로 309,100원으로 되어 있는 항공요금. 2인으로 예약을 하려하자 자동으로 618,200원이 뜬다. 이상하다. 1+1이라고 했는데?

여기어때로 문의전화를 넣었다. 잠시 후 돌아온 전화는 여기어때가 아닌 ‘온라인투어’ 해외항공팀이다. 어떻게 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물으니 이 가격이 1+1 가격이라는 답변. 캐세이퍼시픽 자체적으로 내건 프로모션을 온라인투어와 여기어때가 받아서 소비자를 모집하는 것이고, 원래 캐세이퍼시픽 항공사의 요금이 587,000이기 때문에 혜택을 적용한 가격이 맞다고 한다.

다시 여기어때에 들어가 찾아봤다. 처음 찾아본 날짜인 11월 21일에 출발해서 23일에 돌아오는 왕복항공요금이 혜택을 적용하지 않았을 때 384,000원이다. 혜택을 적용한 경우와 1인당 74,900원 차이가 있다. 허위과장 광고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이런 경우를 1+1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과연 이러한 사실을 여행사들은 확인하지 않았을까?

여행사들이 책정하는 여행요금과 각 항공사가 자사 홈페이지와 여행사들에 제공하는 항공요금은 모두 다르다. 그래서 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들은 최저가와 최고의 혜택을 찾는 각종 방법을 동원한다. 그런데도 이렇게 여전히 허울좋은 1+1이라는 수법을 사용하는 업체들이 버젓이 있다.

가격비교를 잘 할 수 있는 소비자들의 경우 혜택이 없다는 것을 알고 다른 선택을 충분히 할 수 있지만,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정말로 이 금액이 저렴한 가격이고 큰 혜택이라는 생각에서 결제할 수도 있다. 여행사와 항공사들의 이런 꼼수를 언제까지 소비자들이 보고 있어야 하는 것인지 정말 기운 빠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항공사가 이러한 프로모션을 한다고 광고요청을 할 경우 여행사들은 이것이 정말 고객들에게 혜택이 될 것인지 확인해보고 소비자들에게 제시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확인절차 없이 무조건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돌려 광고효과만을 기대한다면 그것은 소비자 기만이고 직무유기다.

여기어때는 야놀자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쌍벽을 이루는 대표적인 여행사다. 7월 한달에만 여기어때를 이용한 고객은 400만 명이 넘는다. 이번 프로모션은 G마켓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같은 조건에서 G마켓은 현대카드 프로모션까지 더해 캐세이퍼시픽 홍콩 2인 왕복항공권을 584,980원에 판매 중이다. 그리고 같은 날 제주항공 왕복항공권은 524,600원이다(물론 수하물 여부와 기내식 등 항공사 규모에 따라 어느정도 서비스의 차이가 있다는 점은 알고 있다). 캐세이퍼시픽의 가격을 정말 1+1 혜택이라고 생각할 소비자가 얼마나 될까?

무수히 오랜 기간 동안 “아니면 말고”를 내심 바라는 여행사들의 이 같은 기만적인 홍보는 계속돼왔다. 이제는 정말 소비자의 입장에서 진정한 혜택을 줄 수 있는 여행사를 만나고 싶은 마음,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아니면 차라리 솔직하게 고객들에게 정보를 알려주는 것, 그것이 바로 소비자들이 원하는 태도일 것이다.

 

 

 

 

 

컨슈머뉴스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저작권자 © 컨슈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