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성장 정체...맥주 시장점유율 회복과 새로운 성장동력이 재도약 관건

[컨슈머뉴스=김병조 기자] 2024년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하이트진로가 제2의 도약으로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느냐, 아니면 더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고목으로 퇴보하느냐의 기로에 서있다.

맥주회사 하이트가 부도난 소주회사 진로를 2005년에 인수하고, 두 회사가 2011년 합병돼 하이트진로라는 법인으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뎠지만, 합병 이후 10여 년간 뚜렷한 성장을 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하이트진로의 매출액은 24,976억원이고 영업이익은 1,906억원, 당기순이익은 868억원이다. 10년 전인 2012년의 매출액은 2346억원이고 영업이익은 1,672억원, 당기순이익은 1,035억원이다. 10년간 매출은 2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0년 전 8.22%에서 지난해에는 7.63%로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

 

<하이트진로 최근 10년 실적 비교>

구분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2012

20346억원

1,672억원

1,035억원

2022

24,976억원

1,906억원

868억원

 

이런 실적이 반영돼 2023825일 주가는 19,5900원으로 201283122,300원보다 낮고,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2020630일의 47,050원에 비하면 반토막에도 미치지 못한다.

같은 서민음식인 라면을 생산하는 농심의 주가는 201283125만원에서 올해 825464,000원으로 올라간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하이트진로가 10년간 성장 정체 현상을 보인 가장 큰 이유는 맥주 시장점유율 때문이다. 2012년 맥주 시장점유율은 1위 오비맥주가 50%, 2위 하이트진로는 42%였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오비맥주는 54%로 늘어난 반면, 하이트진로는 35%로 줄었다. 소비자들은 저도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한데, 정작 저도주인 맥주 시장에서 맥을 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019테라와 올해 4켈리등의 맥주 신제품 출시로 돌풍을 일으키면서 201821%까지 떨어졌던 점유율이 그나마 35%까지 회복한 정도다.

그럼에도 주가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경쟁 심화로 인한 판매관리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지난해 출시된 신제품만 무려 120여 개가 될 정도로 맥주시장은 경쟁이 심하다. 하이트진로의 올해 상반기 판관비는 4,437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의 3,562억원에 비해 24.56%나 증가했다.

여기에 일감 몰아주기로 경영진이 2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오너리스크도 100년 역사 하이트진로의 발목을 잡고있는 모양새다.

웰빙 문화 확산으로 변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술 소비 트렌드, 치열한 경쟁으로 레드오션에 빠져있는 하이트진로가 어떤 성장동력을 만들어 새로운 100년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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