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착한이사’는 비용의 50%나 챙기고,
용달차 기사는 추가요금 뜯어내기에 혈안

[컨슈머뉴스 김병조 기자] 이사를 해야 해서 포장이사보다는 저렴한 용달이사를 하기로 마음먹고 인터넷에서 용달이사를 검색해서 나온 업체 중에 착한이사라는 업체와 상담했다. 착하지 않은 업체가 착한이사라는 브랜드명을 사용했겠나 싶은 생각에서였다.

이삿짐의 양을 설명하고, 버리는 짐의 양이 많다는 점과 새로 이사할 집이 1층이지만 지대가 높아서 외부 계단이 좀 있다는 설명까지 해줬다. ‘착한이사측에서는 1톤짜리 용달차 2대는 되어야 하고, 용달차 기사들이 이삿짐을 포장해서 배송해주고, 짐 정리는 내가 직접 다 해야 하는 일명 반포장이사라는 것이었다.

비용은 60만 원이라고 했다. 그리고 계약금 30만 원을 먼저 입금하라고 했다. ‘계약금을 왜 50%까지 받지하는 생각을 했지만, 먼저 알아본 업체는 이사 비용이 65만 원이라고 했었기에 계약을 했다.

이사 당일 아침 9시에 용달차 2대가 왔다.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 그중에 한 사람이 이삿짐이 보통이 아니다라면서 2명이 옮길 수 없는 짐이라고 투덜댔다. “가져가는 짐보다 버리는 짐이 더 많다라고 설명을 해도 막무가내였다. 이삿짐을 포장할 생각도 하지 않고 포장 박스만 두고 나가버렸다. ‘착한이사에 전화를 걸어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비용은 자기들이 부담하고 용달차를 하나 더 보내주겠다고 했다.

용달차가 하나 더 왔고,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이 늦은 오전 10시부터 이삿짐을 싸기 시작했다. 이삿짐을 다 싸고 나니 1시가 넘었다. 시장할 것 같아서 여기서 식사를 하고 가시겠습니까?”라고 물었더니 그냥 가겠다면서 나중에 밥값이나 챙겨주시오라는 것이었다.

이삿짐이 새로 이사할 집 앞에 도착했을 때 예상했던 두 번째 문제가 생겼다. 나는 분명히 계약하기 전에 1층이지만 지대가 높아 계단이 좀 있다고 했지만, 아침에 둘이서 옮길 짐이 아니라고 투덜댔던 그 사람이 분명 또 뭐라고 할 것 같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15년 이사 경험에 이런 집은 처음 봤다”, “사다리차를 사용해야 한다등의 불만을 터트리며 이삿짐 하차를 거부했다.

속셈이 뻔히 보였다. 용달차 기사들이 듣는 자리에서 이렇게 나올 줄 았았다면서 여기까지 짐을 싣고 온 이상 당신들이 짐을 내리지 않고 어떻게 할 건데하는 생각에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도 편의점에 가서 요기 거리와 음료수를 사다 놨다.

착한이사에서 전화가 왔다. 용달차 기사들과 착한이사가 그사이 소통을 한 모양이었다. ‘착한이사에서 하는 말이 용달차 1대 추가한 건 자기네들이 부담했으니까 사다리차 비용은 화주가 부담해주실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사다리차 비용이 얼마냐니까 15만 원이라고 하기에 내가 부담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사다리차는 오지 않고 용달차 기사들이 이삿짐을 옮기기 시작했다. 사다리차를 핑계로 15만 원(두당 5만원)의 추가 비용을 뜯어내겠다는 속셈이 확인된 꼴이었다.

이사 플랫폼 업체와 용달차 기사들이 짜고 치는 고스톱인지 모르지만, ‘똥이 무서워서 피하느냐 더러워서 피한다는 심정으로 알고도 당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이삿짐 옮기기가 끝나고, 당초 계약금의 50%30만 원과 오지도 않은 사다리차 비용 15만원, 그리고 밥값 5만 원까지 합쳐 50만 원을 줬다. 그랬더니 사사건건 불평·불만만 했던 주동자가 한 사람당 2만 원짜리 밥은 먹어야죠하면서 1만 원을 더 달라고 했다. 결과적으로는 계약금 30만 원과 정산금 51만 원을 합쳐 81만 원짜리, 결코 착할 수가 없는 착한이사를 했다.

알고 보니, 이삿짐 플랫폼 착한이사가 이사 비용의 50%를 계약금으로 받는 이유는 그 50%가 자기네 몫이기 때문이었다. 60만 원의 비용 중에 용달차 기사들은 나머지 50%30만 원으로 둘이 나눠 가지니 한 사람당 15만 원을 받는 꼴이었다. 그러니 용달차 기사들은 말도 되지 않는 핑계를 대면서 추가 비용을 끌어내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이사점 정리를 하면서 보니 버리고 와야 할 물건까지 가지온 것들이 많았다. 그들에게는 추가 비용 뜯어낼 생각만 있었지, 가져갈 짐과 버릴 점이 뭔지는 아예 관심도 없었던 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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