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기 사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가 더 문제

[컨슈머뉴스=김병조 기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사재기 열풍으로 인한 국산 천일염 품귀현상이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초미의 관심사다.

우리 정부에서는 천일염 공급에는 차질이 없다면서 소비자 불안을 진정시키고 있지만, 실제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될 경우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는 예측불허 상태이기 때문이다.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은 22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올해 6~7월 천일염 공급물량은 12만톤으로, 평년 산지 판매량을 훨씬 상회하는 물량이라며 천일염 공급에는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송 차관은 이어 그동안 신안군 현지에서 배송이 밀렸던 21년도와 22년도산 재고물량인 2만톤이 출하되고 있으며, 7월부터는 햇소금 약 10만톤도 본격 출하된다특히 이 중에서도 중간 유통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도록 농협 하나로마트 등을 통해 공급되는 양만 3만톤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실제 오염수가 방류될 경우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 오염수 방류 이후에 천일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에 미리 사두겠다는 가수요가 원인인데, 실제 오염수가 방류되면 불안감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다.

천일염 생산은 해마다 5~10월에 이뤄지기 때문에 오염수 방류가 이뤄지더라도 올해까지 생산된 소금에는 영향이 없겠지만, 내년부터 생산되는 소금에는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는 불안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이런 사재기 열풍은 실제 올해 오염수가 방류될 경우 내년에 생산되는 소금에 대한 구매는 줄어들 수 있어서 천일염 생산 농가 입장에서도 바람직한 현상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정부도 당장 올해 천일염 공급에 차질이 없다는 식의 땜질식 대응이 아니라 오염수 방류 이후에도 천일염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 소비자들을 안심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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