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2017~2022년 5년간 세대별 고용지표 추이 분석 결과

5년간 40대 비중 높은 도소매․제조․건설업 등 부진 ‘40대 일자리’ 타격

2021년 기준 40대 고용률 77.3% 그쳐 OECD 38개국 중 31위 머물러

작년 전체 퇴직자 38만8000명 중 40대 ‘비자발적 퇴직자’가 절반 차지

[CEONEWS=이주형기자] 40대 고용률이 최근 5년간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40대 일자리가 더욱 위협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확산과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일부 산업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어닥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바탕으로 최근 5년간(2017~2022년) 세대별 고용지표 추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 세대 중 유일하게 40대만 고용률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은 4.6%p 상승, 15~29세는 4.5%p 상승, 30~39세는 2.0%p 상승, 50~59세 1.8%p 상승 순으로 고용률이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40~49세는 1.3%p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경련은 “5년간 전체 취업자 수가 136만4000명 늘어나는 동안 40대 취업자 수는 반대로 46만9000명 줄었다”고 밝혔다. 이어 “40대 인구 중 절반 이상(56.0%)은 가정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으로, 이들의 일자리 위협은 가계소득 감소, 소비지출 위축, 내수 악화 등 악순환을 가져와 종국적으로 국가 경제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5년간 업종별 40대 취업자 변화를 살펴보면, 도소매업(-21만2000명), 제조업(-10만4000명), 숙박 및 음식업(-9만3000명), 교육서비스업(-8만2000명), 건설업(-7만4000명) 등의 순으로 40대 취업자가 감소했다. 전경련은 “지난 5년간 최저임금 급등 및 코로나 사태 등으로 인해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교육서비스업 등이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조업 부진, 공장 자동화 및 일자리 해외 유출 등으로 제조 일자리가 줄어들었으며, 코로나 확산, 원자재 가격 및 금리 급등 등으로 인해 건설경기가 위축된 영향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2021년 기준 한국의 40대 고용률은 77.3%로, OECD 38개국 평균인 82.5%보다 5.2%p 낮은 수준이었고, 그 순위는 31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일본(86.5%), 독일(86.3%), 영국(84.8%), 프랑스(84.2%) 등 주요 해외 국가들보다도 낮은 수준이었다.

지난해 40대 비자발적 퇴직자 수는 17만7000명으로, 40대가 전체 퇴직자(38만8000명)의 45.6%에 달했다. 최근 5년간(2017~2022년)  40대 비자발적 퇴직자 수는 2017년 16만7000명에서 2022년 17만7000명으로 6.0% 증가했고, 전체 퇴직자 중 비자발적 퇴직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8.5%에서 45.6%로 7.1%p 늘었다.

전경련은 “40대 비자발적 퇴직자 수가 코로나19 본격 확산 시기인 2020년 26만6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접어들긴 했지만, 최근 경기둔화, 불안정한 대내외 여건으로 기업들이 잇단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일자리를 잃은 40대 가장들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올해 금융, 건설, 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바람이 불면서 40대 중장년층의 일자리가 더욱 위협받고 있는 상황인데, 고용경직성이 높은 우리나라 노동시장에서는 중장년층의 재취업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는 기업들이 일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세제지원 강화, 규제 완화 등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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