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 박사, 국내 고농도 미세먼지 원인 밝히는데 주력

[고농도 미세먼지의 원인이 중국발 요인이 70~80%를 차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컨슈머뉴스=오정희 기자] 국내 미세먼지 발생이 자주 일어나는 요즘 고농도 미세먼지의 원인이 중국발 요인이 70~80%를 차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세먼지 전문가’로 꼽히는 정진상 (41)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화학의료표준본부 가스분석표준센터 박사는 한국의 고농도 미세먼지의 원인이 중국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고농도 미세먼지’는 미세먼지 (PM10) 농도가 하루평균 1세 제곱미터(㎥)당 80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그램)을 초과하거나 초미세먼지(PM2.5) 가 36㎍을 초과하는 수준이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다.

일반적으로 미세먼지 농도 가 80㎍/㎥ 초과할 때 ‘나쁨’으로 분류되는데, 고농도 미세먼지는 이 ‘나쁨’ 이상을 의미한다. 정 박사는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3~4일간 이어지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초점을 맞추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면서 “그런데 현재 정책은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를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고농도 미세먼지의 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정진상 박사]
[고농도 미세먼지의 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정진상 박사]

시도별로 다르지만 현재 ‘고농도 미세 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 주로 차량 2부제와 사업장 조업단축 등 조치가 취해진다. 차량 2부제 실시는 자동차가 배출하는 질소산화물(NOX)을 줄이기 위한 목적 이다. 하지만 자동차 배기가스를 줄이는 것보다 ‘중국’이라는 문제가 더 중요하다는게 정 박사의 견해다.

정 박사는 고농도 미세먼지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개인적 친분으로 중국 톈진대, 상하이 화동사범대와 공동연구를 준비하고 있다. 정 박사가 꾸린 한중 공동연구팀은 내년 2월부터 연구를 시작한다. 정 박사는 일단 두 가지 시나리오를 세웠다. 하나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3일간 이어질 때 3일 내내 중국과 한국의 기여도가 각각 80%와 20%일 때로 가정했다. 다른 하나는 1일째 80%였던 중국의 기여도가 3일째 20%로 떨어지고, 20%였던 한국 기여도가 80%로 올라간다고 가정한 것이다. 연구결과가 전자의 경우로 확인되면 미세먼지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대응 할 대책을 세워야 하고, 후자의 경우라면 국내 원인물질을 추적해 대응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정 박사는 보고 있다.

[정진상 박사는 2009년 광주과학기술원(GIST) 환경공학과 박사를 취득한뒤 일본 홋카이도대 저온과학연구소 박사 후 연구원 등을 거치며 약15년 간 미세먼지만 연구해온 전문가다.]
[정진상 박사는 2009년 광주과학기술원(GIST) 환경공학과 박사를 취득한뒤 일본 홋카이도대 저온과학연구소 박사 후 연구원 등을 거치며 약15년 간 미세먼지만 연구해온 전문가다.]

미세먼지 문제는 자동차 배기가스보다 ‘중국’이라는 문제가 더 중요하다는게 정 박사의 견해다. 정 박사는 “이번 연구의 궁극적인 목표는 중국발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시 국내 외 기여도를 정량적으로 규명하는 것”이 라면서 “연구결과에 따라 정책적으로 적절한 대응책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결과가 나오면 우리나라 사 람들이 중국발 고농도 미세먼지가 ‘황사’와 같이 피할 수 없지만 대응해야 한다는 인식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진상 연구원은 지난 2009년 광주과학기술원(GIST) 환경공학과 박사를 취득한뒤 일본 홋카이도대 저온과학연구소 박사후연구원 등을 거치며 약15년 간 미세먼지만 연구해온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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