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뉴스=이태림 기자] 어디선가 째르륵하는 새소리가 들려온다. 이른 더위에 밤새 열어둔 창밖에는 어느새 뜨거운 태양이 떠있다. 언제나 아침은 촉박하다. 부리나케 화장실로 달려가 양치와 얼굴을 젖은 손으로 부벼댄다.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으며 가방을 한 쪽 어깨에 엉성하게 매며 인사한다. "다녀올게"
인천에서 서울까지 출근길은 지루함의 연속이다. 핸드폰으로 게임을 해보고, 친구와 전화도 해보지만 그마저도 힘들다. 귀에는 음악을 흘려놓고 시선은 멍하니 허공을 바라봐야 그나마 휴식이 된다. "...힘들다"
회사에 도착해선 한 숨만 돌리고 곧장 일을 시작한다. 보통 밀린 업무를 처리하는데 지난 인터뷰와 당일 기삿거리를 찾는다. 집중해서 컴퓨터를 딸깍 거리다보면 동료가 하나둘씩 몰려든다. "안녕하세요"
어느새 찾아온 점심. 매일 같이 먹는 식당에서 사장님과 간단히 인사한다. 매일 먹는 점심이고 반찬은 거의 바뀌지 않지만, 익숙함을 즐겨본다.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식곤증으로 인해 찾아온 눈꺼풀의 무게는 세상 무겁다. 졸음을 날려보려 밀린 연락을 돌려본다. "오랜만이에요"
오늘 할 일을 끝내놓고, 내일 일을 덜기 위해 미리 작업해본다. 잠시 쉬면 좋겠지만 어떻게 쉬는 줄 모른다. 퇴근시간까지 일만 하다 사무실을 나선다. "내일 뵙겠습니다"
퇴근 길 지하철은 유난히 덜컹거린다. 사람이 많이 타서인지, 고단함이 이제야 찾아온 건지 모르겠다. 멍하니 허공을 쳐다보다 창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노을에 빠져든다. 하늘을 붉게 물들인 저 노을은 깊은 한강까지 물들인다. '분명 아침에는 파란 하늘과 한강이었는데'"...좋네"
송세아 작가의 '사는 즐거움'은 평범한 일상이, 사실은 특별하다는 걸 일깨웠다. 내 평범한 아니, 특별한 일상이 당신에게도 와닿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