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인생은 60부터다’(최양희, 행복에너지)
‘진짜 인생은 60부터다’(최양희, 행복에너지)

[컨슈머뉴스=이태림 기자] 인생에 기준이 있을까? 우리는 이팔청춘, 청년, 중장년, 노인이라며 각자의 나이를 기준 삼지만, 그 어떠한 것도 인생의 척도가 될 수는 없다.

가수 김광석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는 고령의 노부부가 자식을 다 키워놓고 펼치는 회한과도 같다. 자식들에게 조금만 더 잘해줄 걸,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조금만 더 신경 쓸 걸 후회하지만, 너무나 나이 들어버린 자신을 보며 한탄하고 원망한다. 90년대만 하더라도 환갑이 넘으면 ‘노부부’라고 불린 듯하다.

2020년대 들어 환갑에는 잔치도 잘 열리지 않는다. 혹여나 환갑잔치를 열려고 한다면, 부모나 친구는 “겨우 환갑 가지고 왜 유난을 떠냐?”라며 말릴 수도 있다. 그만큼 60살이라는 나이가 젊게 느껴진다.

하물며 “진짜 청춘은 60살부터”라는 말까지 유행하고 있다. 정년퇴직을 마친 직후인 60세는 돈도 있고, 체력도 받쳐줘 인생을 즐기기에 아주 형편이 넉넉하다. 게다가 ‘졸혼’이라는 말까지 생겨나며, 더는 가정에 묶여있지 않고 본인만의 삶을 사는 게 추세로 확인된다.

국내 여행지를 포함해, 해외 휴양지를 찾다 보면 60세 이상 대한민국 시민을 꽤 자주 만날 수 있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청춘은 60살부터’라고 하지 않는가? 배우 이순재, 신구 등 80이 넘은 노령층도 저 먼 유럽까지 놀러 다니는데, 겨우 환갑이 넘어서 몸을 사릴 필요가 없는 듯하다.

하지만 60세라는 나이는 참 애매하기도 하다. 자식이 갓 대학을 졸업하거나 이제 막 취업해서, 혹은 결혼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부모의 도움이 꼭 필요한 사회가 됐다. 천정부지로 뛰어 오르는 집값을 포함해서, 결혼 준비 과정에서 들어가는 돈만 1억 원에 호가할 때가 대부분이다.

30년 넘게 일하고 나서 정년퇴직에 이르렀지만, 자식들을 위해 혹은 자식에게 퍼주고 나니 본인 생활비가 없어서 아르바이트라도 시작하는 경우가 너무도 많다. 오히려 이런 분들에게는 정년퇴직이 사회에서 버려진 것만 같다.

그러나 좌절하기는 이르다. 도서 ‘진짜 인생은 60부터다’의 저자 최양희는 “2021년에 환갑을 맞았고, 세 자녀의 엄마로 산 여자. 음악 학원을 운영하며 1인 3역을 능히 감당한 여자. 엄마의 역할을 은퇴하기로 한 여자. 이기적으로 행복하기로 한 여자”라며 자신의 삶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삶은 단 한 번뿐이다. 지나간 세월이 돌아오지 않은 것처럼, 이미 흘러간 청춘이 되찾아오지 않듯이 지금 내 삶을 즐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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