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노출' 에어비앤비...반성 대신 구글 탓

[컨슈머뉴스=주종빈 기자]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를 이용한 고객들의 신분증 사진이 구글에 그대로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 세계 누적 이용자가 4억 명에 달해 개인정보가 얼마나 떠돌고 있는지 파악조차 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구글에는 한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의 개인정보인 여권,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사진이 즐비하다. 이 모든 것들의 출처는 세계 최대 숙박 공유 플랫폼인 '에어비앤비'. 에어비앤비는 이용자들의 일부 정보를 구글에서 검색할 수 있도록 열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정보 노출' 에어비앤비...반성 대신 구글 탓

하지만 에어비앤비는 개인정보 노출의 일차 책임은 구글에 있다고 주장했다. 신분증 사진의 외부 노출이 감지되면 자신들은 즉각 삭제했는데, 구글이 관련 정보를 별도로 보관해 문제가 생겼다는 것.

에어비앤비는 또 이용자들의 잘못이라고 탓했다. 신분증 사진은 본인 인증 절차 때 올려야 하는데, 외부 공개가 가능한 프로필 사진 항목에 잘못 올려서 구글로 넘어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에어비앤비 관계자는 “프로필 사진을 바꾸는 칸에다 자기 사진을 올리기도 하고, 거기에 자기 여권도…왜 그랬을까요? 왜 그런지 모르겠으나… 개인정보유출은 첫 번째로 사실 본인이 한 거고, 두 번째로 그걸 저장하고 있는 것은 구글 서버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르다.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손쉽게 구글에서 가져갈 수 있도록 허용했다며 허술한 보안 체계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글 측은 에어비앤비가 주요 정보에 대한 검색을 막아놓지 않아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공을 에어비앤비로 넘겼다. 

서로 자신들의 잘못은 아니라고 주장하던 에어비앤비와 구글은 결국 협의 끝에 관련된 모든 신분증 사진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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